[남기고싶은이야기]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는 용기와 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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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인물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용기란 무엇인가? 고난과 시련 앞에 섰을 때 당당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철학자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장애와 고난은 그로 하여금 심오한 인생의 진리인 철학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는 탁월한 음악가가 되지 못했더라도 반드시 훌륭한 철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용기로써 고난을 이기고 운명에 도전하여 승리의 영광을 거두었다.
고뇌를 뚫고 환희에 도달할 수 있었던 베토벤은 모든 괴로움을 승리의 영광으로 바꾼 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고뇌와 절망을 이기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거나 운명을 핑계로 불만과 불평으로 자포자기하고 만다. 이런 자들은 비겁한 자들이며, 자신에게 무책임한 자들이다. 고뇌나 운명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운명의 포로가 되는 사람들도 많다. 용감한 사람만이 운명을 거슬러 승리의 영광을 맛보는 것이다.
고뇌가 클수록, 운명이 비참할수록 그것을 극복하면 환희도 클 것이다. 성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광은 분투 노력하지 않는 자의 손에는 잡히지 않는다. 승리는 피땀의 산물인 것이다.
나에게도 베토벤과 비슷한 고난과 고뇌가 있었다. 2년 반 가까이 거지고 살아가던 생활을 끝내고 희망의 나라를 지향하면서 부산맹아학교에 입학하였다. 그곳은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식사 때마다 기도를 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름뿐인 교사들과 사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어린 나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 주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천대하며 상한 갈대처럼 마구 대하였다. 구두끈을 훔쳐 갔다고 대나무 가지로 억울하게 맞기도 하였다. 맞은 다리가 찐빵처럼 부어오를 정도였다. 그 후에도 수시로 맞았는데 맞은 이유는 사감에게 대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안마를 시켰고, 필요할 때마다 안마는 받으면서 고마워하기는 커녕 이유 없이 매질을 한 적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러면서 힘이 없어 안마도 할 줄 모른다고, 나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였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심한 좌절감과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아픔으로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심정이 되곤 하였다. 그러나 나는 생각을 바꾸어 이 과정을 마치면 탈출할 것을 결심하고 드디어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서울이라는 곳에 와서 일 원 한 장 없이 맹아학교에 다시 입학했을 때 다른 학생들은 책걸상에서 공부하는데 학비를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는 마룻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공부를 했다. 서울 생활 역시 생지옥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날이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반드시 성공해야 겠다는 결심과 의지가 불타올랐고, 새벽이면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밑에 앉아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리 내어 울며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에게 선교사를 보내 주셨다. 그로 인해 나의 운명은 180도 바뀌었다. 어려운 환경과 여건이 가는 곳마다 길목을 막고 있었지만 믿음으로 고난을 뚫고 역경을 넘어서 학사, 박사학위를 비롯한 7개의 학위를 소유한 자가 되었다. 눈앞을 가로막던 여건으로 봐서는 오늘의 김선태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베토벤처럼 나 또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불행한 여건과 처지를 믿음과 용기로 도전하여 이겨냈기에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셨고 지금의 김선태가 되었다. “나는 운명의 목덜미를 꽉 붙잡았다. 결코 운명한테 압도당하지 않겠다.”라고 31세의 베토벤은 용감한 절규, 힘찬 반항을 하였다. 꿈과 희망과 신념과 용감한 마음만 있다면 어두운 운명과 고뇌를 뚫고 기쁨의 영광에 도달할 수 있다. 베토벤이 이루었듯이 우리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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