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길 장로가 애터미 기업을 창업하면서 마음에 가장 중심을 두었던 핵심 가치는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였다. 영혼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성경적 관점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즉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목적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경영학 교과서는 기업의 경영 목적을 이윤 창출이라고 규정한다. 대부분의 의사결정 역시 ‘이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사람을 채용하고 제품을 만들 때도 무엇이 회사에 이득이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애터미는 사람, 즉 고객을 먼저 바라본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철학’을 강조한다. 마치 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고객 관리에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축산업자 역시 자신이 키우는 젖소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지만, 최종 관심사는 젖소가 만들어 내는 우유에 있다. 젖소를 사랑해서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져올 경제적 이득이 소중한 것이다.
반면 아기를 보살피는 부모는 아기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지 않는다. 아기가 잘 자라서 행복한 인생을 산다면 그 사실 하나로 행복하고 만족해한다. 이처럼 ‘아기철학’은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과 혜택에 우선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존재 자체로 궁극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신념이다. 기업 경영도 그 원칙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성경적 기업 경영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위해 기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먼저 내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윤’의 관점에서 투자한 비용 이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뽑아내는’ 것이 목표가 아닌 조직원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도구가 되어 주는 회사라면,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을 기쁨으로 공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그 직원들은 고객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도 헌신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충성고객이 늘게 되고, 그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져 선하고 풍성한 비즈니스의 열매를 맺게 된다고 믿는다.
지난 12년간 애터미가 걸어왔던 길은 이 믿음의 실험이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믿음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다.
정홍준 목사
<애터미 사내 지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