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 일생을 통해서 경험하는 것 중에 가장 큰 사건을 말한다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가운데 가장 놀라운 축복입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은혜와 평화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은 웅변가나 정치가, 부나 권력을 가진 사람, 흥미 있는 사람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은 지혜 있는 사람이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과 연약한 것들, 비천하고 낮은 사람들을 택하여 복음의 전도자와 교회의 설립자로 만드십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어부, 세리, 배우지 못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는 육신적으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며 가문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는 “모든 하나님의 거인들은 약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우리 또한 건강과 신체에 연약함이 있을 수 있고, 낮은 자존감이나 정신적인 연약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또 성격적으로 연약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약하고 약점이 있기에 더욱 간절히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더욱 절박하게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사모하게 됩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연약한 오른손이 하나님의 강한 오른손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들어 쓰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약점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려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십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우리의 필요에 대한 인식을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성경에는 약함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엄청난 일에 사용하시기를 얼마나 좋아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예들로 가득합니다. 모세의 약점은 그의 불같은 성질이었습니다. 애굽인을 살해했고, 말로 명해야 했던 반석을 지팡이로 쳤으며, 십계명이 쓰여진 돌판을 깨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기드온의 약점은 낮은 자존감과 뿌리 깊은 불안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큰 용사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약점은 두려움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내를 동생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일관된 회의와 불신, 불순종을 극복하시면서 아브라함을 모든 믿는 자의 조상으로 바꾸셨습니다. 거만한 우레의 아들이었던 요한은 사랑의 사도가 되었으며, 충동적이고 의지가 약한 베드로는 반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시는데 전문가이십니다.
십자가는 유대인에게 거리끼는 것이었으며 헬라인에게는 미련하고 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믿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며 구원의 능력입니다. 약점과 약함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약점이, 그리스도 안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 되게 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선물이 되어 지게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금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은 누구입니까? 내가 나를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고 계신가? 그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 약점을 지니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자신에게 연약한 부분이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나의 약함을 하나님께 있는 그대로 올려 드리십시오. 약점과 연약함 때문에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주저하지 마십시오. 다시 일어나십시오! 우리의 약점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게 하십시오. 우리의 지혜와 의로움과 구속함이 되시는 주님께서 우리가 약할 그 때에 함께 하시며 주 안에서 영광을 누리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29)
유순기 목사
<서울북노회·도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