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전교역자협의회을 섬기면서 해마다 수백만 원씩 적자가 생기게 되었지만 늘 즐겁고 행복한 부담이었습니다. 총회나 부부수련회 행사를 필자가 섬기는 《세계로교회》 당회가 모든 경비를 담당하여 주었습니다. 소수지만 교정사역을 하시는 목사님들 중에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교인들이 큰 상처를 입고 시험에 드는 가슴 아픈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전교협의 대표회장이었던 저의 입장은 어떻게 하면 담 안에 갇힌 영혼들을 구원하고 더 잘 섬길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더 나은 교화방법을 교환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총회와 부부수련회시에는 주제를 정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특강을 듣게 하는 등 품격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반응은 냉담하였습니다. 회비는 일원도 내지 않고 대접 받는 것에 익숙한 분들 중에 어떤 분은 경품을 많이 걸면 많이 모인다는 귀띔까지 해 주었습니다. 회의를 느끼고 대표회장의 짐을 벗을 각오로 교정계에서 존경 받고 있는 문장식 목사님 등 몇몇 어른들에게 저의 진솔한 마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선배목사님들의 일치된 확고한 의견은 교종제도(矯宗制度)를 마무리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총회 전에 잠깐 선배 목사님들과 만나 정중히 재차 사의(辭意)를 표하고 기쁨으로 대표회장직을 벗을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으나 총회 회무처리 중에 회칙개정을 먼저 요구하였습니다. 이유는 전교협이 교종제도법제화와 법인이 될 때까지 대표회장직을 담당하기로 회칙에 명시되어 있기에 회칙개정을 선행해야 임원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법 전문가인 문장식 목사님께서 회칙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한 회기 동안 연구하여 다음 총회 때 보고하기로 동의하자 이의정 목사님이 제청함으로 필자의 의도는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교종제도 법제화를 위해 현대판 세례요한 같은 선지자 역할을 담당함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퇴 의지가 분명한 나의 태도가 분명하고 완강함을 감지했던 연로하신 어른들이 서로 연락을 취하여 서울과 김천, 전주 등지에서 귀한 발걸음을 하신 것입니다. 한 원로목사님께서 이 광경을 지켜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통사람들은 대표회장이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데 김 목사님은 귀한 어른들이 많이 신뢰하고 사랑하며 사퇴를 막으시는 것을 보니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직책을 내려놓고자 하는 이유는 교화의 본질에 더욱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용자 교화와 교종제도 입법화를 위해 힘껏 뛰고 싶었습니다. 저는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을 드러내고 말씀을 잘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