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다. 북한 공산 치하에서 노예처럼 살다가 개죽음 당하는 현실도 경험했고, 월남하여 대한 민국의 자유의 품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온 피난민들은 양쪽을 다 경험하면서 누구보다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친 미국의 독립운동가 페트릭 핸리(1736-1799)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식민생활을 경험하거나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자유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우리는 6.25전쟁 때, 국군 13만 8천명이 전사하고 부상, 실종, 포로된 자를 합해 총 62만여 명이 희생됐다. 민간인도 사망 24만 4천명, 학살 12만 8천명, 부상, 납치, 행방불명 등 총 100만 명이 희생됐다. 그들의 희생은 오직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것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국립현충원에 가면 마음이 숙연해지고 옷깃을 여미게 되는 까닭은 바로 자유를 지키려다 희생된 고귀한 넋을 기리며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을 바쳐서 나라를 구해주신 거룩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사태가 너무 장기화되다 보니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그런지 현충원 참배객이 많이 줄었고 안보를 지키려는 의지도 약해졌다. ‘평화’라는 속임수에 마취되어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타부시하고 안보를 외치면 외계인 취급을 한다. 이런 분위기라면 정말 얼마 못 가서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좌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검경의 대공수사기능을 정지시키고 기무사 해체와 국정원의 정보수집 기능을 마비시킴으로써 간첩 활동의 천국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지난 8월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한 4인조 충북동지회 간첩단이 잡혔다. F-35A 스텔스기 도입을 적극 저지하고 반미감정의 확산을 주도하던 인간들이다. 이번 간첩 체포는 빙산의 일각만도 못한 아주 작은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 대한민국을 공산화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들이 공산국가의 참혹한 실상을 모를 리가 없는데 북한에 충성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우리가 좋은 공기를 공짜로 마시며 살다보면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 자유의 풍요로움 속에서 살다보니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러나 공기와 자유는 엄격히 다르다. 「공기는 공짜지만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지켜낸 것이다. 자유로울 때 자유를 지키지 않으면 더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유는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우리는 36년간의 일제 시절과 6.25전쟁을 통해서 충분히 경험했다. 자유를 빼앗기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것을….! 그런데 우리는 지금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 없이도 자유를 빼앗길 수 있다』는 현상이다.
①위장평화 공세에 속아 안보를 포기하는 행위. ②적개심 없이 북한에 맹종 하는 행위. ③정치권력의 독재화.➃재벌해체, 국가재정 파탄 등으로 국가가 빈곤 상태에 이르면 자유도 사라진다. 반미⋅친중 및 종북노선 등이다. 우리는 건국 이후 자유를 지키기 위해 70여 년간 한미동맹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미동맹은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지극히 크고 넓다. 만일 동맹체제가 파기된다면 자유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한미동맹을 허물고 친중 종북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뿌리 깊게 북한과 연계되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71년 전, 6.25전쟁 때를 생각해 보자.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다 죽었다. 미군은 그때 총 178만 명이 참전하여 54,000여 명이 전사했다. 그해 웨스트 포인트 임관장교 365명 중 110명이 한국전에 참전되어 46명이 전사했다. 미국의 대통령, 장관, 장군 등 고위층 인사의 아들이 145명이 참전하여 35명이 죽었다. 그렇게 해서 기적적으로 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평화’라는 심리전에 속지 말자. 전쟁을 경험한 나라의 국민답게 안보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자유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
배영복 장로<연동교회>
• 한국예비역기독군인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