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리더] 이웃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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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와 언론매체를 접하기가 겁이 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잔혹한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징조는 말세(末世)를 치닫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아파트 층간 소음 갈등으로 젊은 부부가 사망하고 부모님도 중상을 입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순간의 사건으로 두 집안이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난 것이다. 

공동주택 층간 소음 문제는 오래전부터 대두(擡頭)되었으며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안고 있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유독 아파트가 많으며 한 건물에 여러 세대가 거주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웃 간에 다양한 성향의 주민이 거주하며 생활의 패턴도 각기 다르다. 조금만 양보하고 이해하면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고충을 겪는 당사자로서는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간에 일하고 야간에 휴식과 취침을 취하지만 저녁에 일하고 낮에 취침을 취하는 가정도 있고, 종일 대부분을 집안에 머무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소음의 요소들은 대부분 생활 소음으로 아이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작동으로 인한 소음, 가구를 끄는 소리, 망치질 소리 그리고 최근엔 애완견 짖는 소리로 인한 고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냄새와 쓰레기 투척 등 다양한 문제들이 공동주택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위, 아래와 좌, 우로 천장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하고 있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를 정도로 삭막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소통과 관계의 부재(不在)로 인하여 조그마한 갈등도 시간이 지나면서 증폭되어 다툼으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살인사건으로까지 확대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아들 둘을 키우면서 층간 소음에 대한 갈등 우려를 이웃과의 좋은 유대관계로 해결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음식이 생기거나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 또는 과일을 나누면서 서로 친근한 관계를 유지했고, 엘리베이터나 단지 내에서 만나면 더욱 호감을 표시하면서 사이좋게 지내다 보니, 층간 소음 정도는 서로 이해하고 지내온 것이다. “우리 아이들 때문에 시끄럽고 불편했지요?”라고 물으면 “우리도 애들 키우는데 다 그렇죠 뭐!” 하면서 웃으시면서 이해를 해주셨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이기에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믿음의 자녀는 일상 가운데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든 직장과 일터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가길 기도하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며 크리스천으로서의 아름다운 모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삶을 영위(營爲)할 때 생활 소음에 따른 불편함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현관 문 앞에 부착되어 있는 십자가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이상호 장로 (대구내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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