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감사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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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이 넘은 노인이 집안에서 졸도했지만 급히 병원으로 옮겨 응급처치를 한 덕분에 사흘 만에 깨어났고 그 후에 치료를 받고 퇴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퇴원수속을 받으며 청구서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실 그는 특별한 치료를 받았기에 꽤나 비싼 병원비가 청구되었기에 이를 본 병원 직원은 돈이 없어 걱정을 하는지 알고, “선생님, 치료비가 너무 많이 나왔죠?” 하며, 특별한 산소공급기를 사용하는 비용이 있어 많은 금액의 청구서가 나왔다고 위로하면서, 어려우면 특별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선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 노인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고, 이 정도는 얼마든지 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비싸고 귀한 공기를 언제나 무료로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한 번도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의 눈물을 흘린 것이요”라며 퇴원수속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평소에 우리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에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왔는지를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사회생활에서도 남에게 은혜를 입었을 때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이에 보답하는 것이 보통사람의 도리이다. 하물며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며,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반대로 때로는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 닥칠 때도 있지만,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연단하여 더욱 큰 축복을 주시어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진실한 감사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단련임을 믿고 이를 잘 이겨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커다란 어려움이 닥쳐도 이를 극복하여 더욱 큰 은혜를 받으면서 더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지닐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순종의 자세라 여겨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인들의 부음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주무시다가 그냥 편안히 가셨다’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때때로 있다. 그럴 경우에 ‘참 편안하게 가셨네, 나도 그렇게 가야할 텐데’라는 말들을 스스럼없이 주고받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자던 중에 죽어버린다는 것이 조금은 섬뜩하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유가족들도 처음에는 놀랍고 또 허무한 마음에 더욱 애틋한 슬픔이 올 수가 있지만, 그렇다고 나날이 발달하는 의학의 혜택을 정도에 넘치게 받아 온갖 의료기술에 의존해서, 무리해서 생명을 연장함으로 오히려 환자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경제적인 낭비를 하는 일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할 일이라 여겨진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편으로 죽음에 대한 마음준비는 더욱 진지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제는 아침에 눈이 떠지면, 제일 먼저 느끼는 생각이 그대로 감사의 기도가 된다. 「하나님, 오늘도 이렇게 상쾌하고 건강한 가운데, 눈을 뜨고 일어나 주님께서 주신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끄럽지 않은 생활, 남에게 웃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생활, 그리하여 주님이 주신 하루의 생활을 보람 있게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기도가 절로 나온다.
이제 감사의 계절이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지금을 기점으로 삼아 그동안 항상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겠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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