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신 일!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 이번 49회기는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살전 1:3-4)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구원선을 타고 힘찬 항해를 시작하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 회기를 잘 이끌어 오셨는데 회장직의 사명을 감당하신 감회와 소회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살전 1:3-4)이라는 주제를 설정하게 된 배경은 복음의 본질 회복을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106회 교단 총회 주제인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주제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중반까지의 한국교회 부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했던 크나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이후 세상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세상과의 단절로 인해 교회를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되었고, 복음을 멀리하고 변질된 결과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급격하게 추락하였으며 복음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교회의 모습은 세상으로부터 불신과 원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사면초가의 위기의 시대를 살아온 교회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심정으로 전국의 장로회원들부터 복음의 삶으로 전환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한편, 지난 48년 동안, 이후로도 있어서는 안될 사상 초유의 사태로 번져버린 제48회기 수석부회장 경선과 제49회기 회장 직선으로 이어진 선거 결과는 양측 모두가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통해 자멸할 수밖에 없었으며 회장에 당선된 제 개인도 이를 다시 추스르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안정시키고 이후 선거는 가급적 대결 구도를 피하는 특단의 결단과 함께 나 자신으로부터 먼저 복음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주제 설정에 집중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첫 출발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으며 이는 계속되는 위기로 이어져 갔으며 ‘광야’로 내몰린 극단의 고난과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광야의 은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제49회기 구원호의 출발은 그랬습니다. 항해를 마치고 이제 다시 입항하면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를 찬송합니다.
◆ 49회기 주제를 정하고 전국 3만 3천여 회원들이 복음이 생활화 되는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교회와 노회, 총회에서 중추적인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장로 회원들과 목회자들에게 앞으로 어떤 모습이 필요한지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복음의 삶은 실천적인 우리의 모두의 신앙고백입니다. 통전적이고 통합적인 바른 신학을 중심으로 하여 늘 개혁적인 긴장 속에 깨어 있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아울러 늘 새롭게 대두되는 인간 문제나 사회 문제 그리고 역사 앞에 민첩하게 대처하고 사랑과 섬김으로 복음을 실천하여 복음화의 삶으로 이 땅을 고치시고 변화시키시는 하나님 나라, 믿음의 역사를 살아가는 교회, 노회, 총회 공동체로 거듭나고 목사, 장로들이 솔선수범으로 복음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원합니다.
복음의 삶을 향하여 첫째, 복음은 입을 통해 전달되지만, 생활 속에서 나타난 믿음과 분명한 변화를 통해 더욱 강하게 주변에 전달될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그러나 말과 글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 사역과 공동체 일원의 삶을 통해서 더욱 강력하게 전해지게 되는 것이기에 교회의 사명을 위해 본이 되는 복음의 삶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둘째, 비욘드 코로나 시대, 세계 역사의 큰 변혁의 소용돌이 가운데 대한민국을 영적으로 품고 기도하며 고난과 위기를 감당해야 할 믿음의 사명을 말씀 중심의 삶으로 이루어 가고자 합니다.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님 안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말씀 실천의 삶을 살아가는데 힘쓰는 우리가 됩시다. 하나님 말씀 중심의 삶으로 신앙의 성장과 인격의 변화와 부르심의 사명에 올바로 응답하는 복음의 사명을 위해 말씀이 생활화되는 삶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셋째,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삶은 『복음』과 『삶』을 이원적으로 나누어 생각하지 않고 하나로 이해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복음이 생활화되는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 사랑이 이웃 사랑으로 실천되고,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 전해지는 복음화 사명을 위해 사랑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길 바랍니다.
◆ 49회기를 마무리하면서 임기 중 보람되었던 일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얼마 전 11월에 숱한 고난을 넘어 개최된 전국장로대회의 소회도 함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보람된 일은 ‘광야’의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첫째, 지난 두 회기 동안 계속되었던 선거 문제로 전장연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금번 수석부회장 후보까지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오랜 기간 전장연은 제 위치에서 역할을 감당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출마를 계획했던 이월식 장로님과 황진웅 장로님을 만나 깊은 대화를 통해 ‘복음’의 정신으로 전장연을 이끌고 가자는 큰 합의점을 이루고 급기야는 이월식 장로님의 용단을 통해 금회기 수석부회장 후보의 단일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으며 이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개인적으로는 이월식 장로님의 아름다운 후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덧붙여 교단총회 제106회 장로부총회장 후보도 단일화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월식 장로님의 단독후보 결정은 목사님들의 염려와 우려를 불식시키는 좋은 선례를 남겼음을 감사드립니다.
둘째, ‘제47회 전국장로대회’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두 번이나 연기하고 명칭까지 변경해가면서까지 이룩한 쾌거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은혜’를 경험한, 그리고 ‘복음’적인 성회였음을 고백합니다. “광야를 지나 가나안의 입성”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장연 수련회 ‘틀’을 바꿔서 가장 새롭게 강의가 진행된 ‘복음의 파노라마’ (믿음의 삶, 소망의 삶, 사랑의 삶)는 강의 구성과 더불어 가장 힘든 사역을 감당하는 세 분의 강사를 통한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며 지방의 작은 교회 목사님들까지도 ‘전장연 수련회 강사로 설 수 있다.’라는 전장연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공동체가 변해야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임기 중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임기 중 사역들을 뒤돌아보니 모든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나 인간이기에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수석부회장을 거치지 못하고 회장에 취임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의 문제일 뿐, 우리 회원 한 분 한 분 모두가 공동체를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 지금보다 더 강하여진다면 전장연은 지난 48회기와 49회기와 같은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회장 취임예식도 갖지 못했으며 별도의 취임예식 일정까지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기에 과열된 선거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신년하례회 또한 코로나로 함께 할 수 없었기에 많은 분들께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출발을 하나님과 함께 출발하였으며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제47회 전국장로수련회 일정을 두 번이나 연기하고 ‘전국장로대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까지 진행하였으나 제한된 인원으로 축제의 시간은 되지 못했으나 복음에 집중할 수 있었음이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임기를 마치는 과정에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면 전장연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일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전국장로수련회 결산에 의지하는 본회의 재정에 대한 과감한 개혁의 결단이 필요함을 가장 무겁게 생각합니다.
◆ 임기 중 전장연과 총회와의 관계와 협력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장로회의 위상과 정체성 회복을 비롯해 총회와의 간담회 등을 주도적으로 해오셨는데, 이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교단 총회와의 가장 큰 협력의 과제는 역시 ‘소통’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린다면 ‘목사’와 ‘장로’의 아름다운 동행을 의미합니다. 수차례의 간담회를 통하여 금번 회기 전장연과 본 교단 총회와의 관계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목사 장로 총대 동수 문제로 교단 총회 나름대로, 그리고 전장연도 역시 큰 산이 가로막혀 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충분히 배려하는 과정 가운데 ‘협력’과 ‘상생’을 통해 교단을 더욱 견고히 하는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온 것은 우리 총회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전장연 조직 중 “목사, 장로 총대 동수 대책위원회”를 “총회균형발전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가면서 ‘동수’라는 가장 큰 걸림돌을 피해 갈 수 있었고 교단 총회는 ‘동수’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부로 하여금 특별위원회 구성을 허락한 것은 아름다운 결실이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이 특별위원회로 하여금 가장 합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 새로운 회기를 기대해 봅니다.
◆ 49회기에는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뿐만 아니라 한국장로신문 이사장으로서 사명을 감당해 주셨습니다. 소감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장로신문 이사장의 역할은 언론사로서의 책임성 때문에 중압감이 많았습니다. 한국장로신문 당연직 이사장의 임기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칠 수 있어서 모든 임직원들과 구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론은 정직한 보도, 공정한 보도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는 언론사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특히 요사이 급속도로 번져가는 무분별한 인터넷 신문이 늘어남에 따라 정론지의 대명사인 한국장로신문의 존재는 3만 3천여 장로님뿐만 아니라 본 교단 산하 교회들과 목회자분들께도 매우 유익한 언론으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국 3만 3천여 장로회원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전국장로회연합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서도 간절함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지나온 한 회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복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금번 회기는 제50회 정기총회 개회로 마감이 되나 우리가 주제로 목적한 “복음”은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영원한 선물임과 동시에 세계 열방으로 나눠줘야 할 그리스도인의 유산임에 틀림 없습니다. 49회기가 끝남으로 주제 또한 내려지겠지만, 타이틀은 내려질지라도 “복음”이라는 핵심가치는 영원히 이 땅에 머무르면서 믿는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의 가교역할을 감당하도록 회원 모두의 간절함의 기도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복음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려면 믿는 자들 모두가 말씀 앞에 무릎 꿇어 복종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생활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전파해야 합니다.
말씀이 곧 복음이요 복음이 곧 그리스도 예수이기에 우리의 삶이 온전히 그리스도 한 분으로 충만하여짐에 따라 복음은 확장성을 이룰 것이고, 복음은 공공성을 담보할 것이며, 복음은 곧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가장 크고 위대하신 일들을 이루어 갈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 땅에서 마쳐지기까지 “복음”은 항상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임기 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동행하심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우신 임원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임기 말까지 교만하지 않도록 직언을 아끼지 않은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3만 3천여 명의 장로회원들의 기도가 전국장로회연합회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충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