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2] 사랑하면 천국이요 미워하면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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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8세기경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 때 시행된 법에는 “평민이 귀족의 눈을 쳐서 빠지게 하였으면, 그의 눈을 뺀다(196조)”, “평민이 귀족의 뼈를 부러뜨렸으면, 그의 뼈도 부러뜨린다(197조)”라고 기록되어 있다. 모세의 율법에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출21:24)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고대사회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복수법(lex talionis)이 일반적으로 시행되어 왔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로마 병정들에 의해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될 때, 못 박는 로마 병정들을 향하여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눅 23:34)라고 하였다. “베드로가 나아와 예수께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나에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마 18:21-22)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원수까지도 조건 없는 사랑을 하라는 아가페의 사랑을 말씀한 것이다.

미국 16대 대통령 공화당 출신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자기를 경멸하고 무시하던 정적(政敵) 민주당 출신 스탠턴(Edwin M. Stanton)을 미국남북전쟁 때 전쟁장관(Secretary War)에 임명하였다. 

미국의 비폭력 흑인 운동가 마르틴 킹(Martin King, 1929~1968) 목사는 그의 유명한 연설에서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였다. 

사랑의 원자탄으로 유명한 손양원 목사(1902~1950)는 6‧25동란전 좌경 학생들이 그의 아들 동신과 동인을 ‘미제의 앞잡이’라는 이유로 처형하였다. 하지만 손양원 목사는 그의 아들을 처형한 원수라 할 수 있는 안재선을 아들로 삼았다.

이상의 글들을 상기해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사랑하면 천국이요 미워하면 지옥이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사랑해야 한다.

미움은 분열과 파괴를 낳고 사랑은 일치와 건설을 낳는다.

미움이 있는 곳마다 다툼이 일어나고 

사랑이 있는 곳마다 평화의 꽃이 핀다. 

자기 배만 채우려 하는 곳마다 분쟁이 끊이지를 않고 

희생적 사랑이 있는 곳마다 화목의 꽃이 핀다.

독선과 교만이 있는 곳마다 갈등이 멈출 날이 없고 

상식과 순리를 사랑하는 곳마다 살맛나는 세상이 이룩된다.

거짓이 있는 곳마다 질타와 저항이 뒤따르게 마련이고

진실과 정의를 사랑하는 곳마다 아름다운 나라가 건설된다.

미움이 있는 곳마다 지옥이요, 사랑이 있는 곳마다 천국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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