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원인과 결과가 동일하지 않 을 때 절망하고 힘들어한다. 그 배경에 는 카르마(karma)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생각의 상자가 있다. 불교용어로 업보라 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원인과 결과 로 구성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며 미래의 원인이 된다. 모 두 나 하기에 달렸다. 하늘은 스스로 돕 는 자를 돕는다. 고통과 불행은 이생에 서 원인이 없으면 전생에서라도 잘못 뿌 린 결과로 찾아온 것이다. 삶의 한 부분 에서는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 분명히 작 용한다. 성경에도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둘 것이라는 말씀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자신이 뿌린 대로만 거두는 것이란 생 각은 옳지 않다. 인생에는 내가 뿌리지 않은 것도 거두고, 나에게 원인이 없는 일도 생긴다. 이러한 카르마라는 생각의 틀을 벗어나 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단어는 카리스 마(Charisma)이다. 선물이라는 뜻의 헬라 어이다. 인생이란 자신이 뿌리지 않고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시작하는 선물이다. 부모님을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내가 언제 태어날 지 어느 나라 사람으로 날지 결정하고 태 어나는 사람은 없다. 인생 자체가 선물로 주어진 것이다. 내 잘못으로 인한 고통도 있지만 내 잘 못이 아닌 고통도 많이 있다. 삶을 선물 로 보면 고통스러운 일들도 선물이 될 수 있다. 진주는 조개가 모래알 같은 자극물에 의해 상처를 받을 때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반응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조개의 상처가 진주의 영롱함을 낳는 것이다. 고 통과 상처는 나쁜 업보 때문이 아니라 진 주를 만들어가는 선물인 것이다. 죽음도 선물이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죽음이 왜 선물인가? 성경에 서 죽음은 죄에 따른 대가이지만, 하나님 께서는 죽음을 선물로 바꾸셨다. 사람이 죽지 않으면 타락한 상태에서 죄 가운데 영원히 살 것이기 때문에 죽음으로 죄에서 온전히 벗어나고 새롭게 영원한 삶을 시작 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카리 스마는 요구하는 것이 없다. 조건없는 사 랑이요 값없는 선물이다. 구주의 성탄은 카르마를 끊는 카리스마 의 사건이다. 불의한 자를 대신하여 의로 운 분이 대가를 치르고 불의한 자를 의롭 게 하시며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살게 하시는 위대한 카리스마 이야기이다. 주님 오신 성 탄을 기다리는 대강절 시기에 카르마를 끊 는 카리스마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축복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