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임인년(壬寅年)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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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 해인 임인년(壬寅年)이 밝았다. 호랑이는 범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산군자, 산령, 산중호걸 등 영웅적이고 신령한 별칭이 있다. 성경에는 사자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호랑이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 속에 호랑이도 포함되어 있으니 우리는 호랑이를 통하여 무엇인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첫째로, 호랑이는 동물 중 특이하게도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호랑이의 줄무늬는 같은 것이 전혀 없다. 이것은 하나님의 오묘한 창조 역사를 증명한다. 우리 모두의 지문이 다르고 눈동자의 모양이나 구조가 다르다. 우리는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처럼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귀하게 손으로 빚으시고 고유한 특징을 부여하셨는지 깨닫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호랑이는 공통적으로 이마에 임금 왕(王) 자가 새겨져 있다. 스스로 산중의 왕이라는 표를 달고 사는 호랑이는 진정한 백수의 왕이다. 신앙인의 모습에는 하나님의 자녀 됨의 표시가 있어야 한다. 누가 보아도 예수님의 제자이고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라는 표시가 삶에서 나타나고 행동에서 보여야 한다. 예수 믿는 것을 감추고 살거나 하나님의 자녀임이 전혀 인격에서 나타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신앙인이 아니다. 

셋째로, 호랑이는 눈과 기억력이 뛰어나다. 호랑이는 모든 동물 중에 최고의 시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다른 동물을 지배하고 있다. 모세는 죽을 때까지 눈이 흐리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와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신 7:19)고 권면한다. 임인년에 영안이 열리고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잘 기억하며,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고 승리하는 신앙인으로 살면 좋겠다. 

넷째로, 호랑이는 호랑이끼리 먹이 때문에 싸우지 않는다. 호랑이는 사냥 도중에 다른 호랑이가 끼어들면 사냥을 위해 같이 동업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새끼가 먹을 때에는 기다릴 줄 안다. 바울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2-4)고 권면한다. 새해에는 마음을 합하고 다툼 대신에 겸손한 자세로 합력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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