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만(61) 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사거리에서 20년째 붕어빵 노점을 하고 있다. 매달 말일이 되면 30만원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어김없이 입금을 한다. 김 씨는 한 달 수입인 120만원 중에서 자신의 생활을 90만원으로 겨우 지탱하고 30만원은 기부한다. 그는 절약하여 90만원으로 빠듯하게 살며 기부를 하는데 남을 돕는 일은 경제적 여유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남을 돕는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붕어빵을 만들어 적은 수입으로 살면서 평소 주변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개인적으로 용돈을 주다가 어느 날 남을 돕는 일을 체계적으로 지속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서대문구청을 찾아가 담당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 최 군 형제와 연결을 가지게 되었다. 최 군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가출하여 할아버지(72)와 할머니(70) 손에서 자라고 있었다. 김 씨는 “최 군이 가끔 붕어빵 리어카를 찾아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다”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대견한 학생이라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졌다. 김 씨는 지금은 붕어빵을 하고 있으나 지난날에 사업을 하여 돈을 꽤 많이 벌 때도 있었으나 한 순간에 많은 돈이 날아가 버리는 경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돈을 조금 벌어서 조금 돕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최 군이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선량한 모범생이라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대학을 포기하고 상업고교로 진학했다가 지금은 김 씨의 지원으로 진학을 꿈꾸고 있다고 하였다. 이 일은 김 씨와 최군을 서로 이어준 서대문구청이 운영하는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다. 구청은 법적 요건이 안 되어 공공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후원자를 연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347쌍의 결연관계를 맺어주었는데 후원자는 종교단체와 사업가도 있으나 김 씨 같은 평범한 구민이 많다고 하였다. 서대문구청 직원들도 2015년 6월부터 매월 급여 중에서 1,000원 단위 미만 금액을 모아서 세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