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다문화) 사역자도 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본 교단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가 세계선교주일을 맞아 이주민 사역을 격려하고, 보다 체계적인 이주민 사역의 지원과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총회 제정 세계선교주일 다음날인 지난 2월 21일 총회장 류영모 목사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총회 세계선교부 부장 김정현 목사와 총무 및 실행위원들이 오산이주민노동자센터(센터장 장창원 목사)를 찾아 이주민 사역을 격려하고 국내 거주 이주민들을 위해 사랑의 선물상자 지원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오산이주민노동자센터 센터장 장창원 목사는 “1991년 교회와 센터 개척 이래 총회장님께서 직접 찾아 오셔서 관심을 가져 주신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총회의 후원과 관심 덕분에 더 넓은 사역의 장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선물상자 지원금을 전달한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오늘 총회의 작은 걸음이 이주민 사역을 오랫동안해 오신 여러분들에게 큰 격려와 위로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기노회(노회장 노승찬 목사) 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총회 산하 이주민 사역자들을 만나 이주민 사역에 현실적 필요가 무엇인지 논의하는 간담회도 가졌다.
총회 이주민선교협의회 회장 장창원 목사와 총무 도주명 목사가 이주민 사역 보고 후 오산다솜교회에서 장창원 목사와 함께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오영미 목사는 “초창기부터 이주민 선교를 하고 있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이주민들과 이미 라포를 형성해 기반을 닦아 놓았다. 앞으로 후배들이 이 사역을 이어 맡을 수 있도록 이주민 사역자들에게 최소한의 기본급여가 지급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영천외국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동노회 소속 김승남 목사는 “서울과 수도권은 그나마 이주민 사역을 위한 네트워킹이 잘돼 있지만 경북 지역은 일반 교회 목회자들이나 성도들의 다문화,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총회나 노회에서 이주민 사역을 위한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주고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오랫동안 폭력피해이주여성들을 돕고 있는 아시아이주여성센터 사무국장 홍성란 사모는 “폭력피해 이주여성들을 지원하는 기관 대부분이 현재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폭력피해이주여성들은 현재 천주교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이고 반면 기독교에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현실이다. 저 역시 아시아이주여성센터를 운영하면서 기독교보다 천주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최근에는 불교와 이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다. 기독교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총회의 정책과 제도를 통해 이주민 사역을 돕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해외에 나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선교라고 보던 관점을 바꾸어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230만 다문화 가족들을 향한 사역을 선교라고 인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 사역자들이 선교사로 노회나 교회로부터 파송받고 관리 및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해야 겠다. 이와 관련된 정책과 제도를 만들면 효과적인 선교사역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시대적으로 이주민 사역이 무척 중요하고 필요한 때가 되었다”라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총회는 변화하는 세계 선교 상황에 따라 국내선교부 산하에 있던 다문화선교(이주민선교)를 세계선교부로 이관하여 해외·다문화처로 개편한 바 있다. 다문화선교를 세계선교의 한 영역으로 총회가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다문화 사역자들은 아직 총회 파송 해외 선교사와 같이 제도적 뒷받침을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선교부 총무 홍경환 목사는 “예전에는 나가서 복음을 전하던 대상들이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정책은 더 이상 속지주의가 아닌 속인주의로 전환돼야 한다. 이주민 사역자들에게 선교사 자격을 주고 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을 세워주어야 한다. 노회와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