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멍때리기 대회, 이색적 대회에 관심 집중…우승자는 무려 ‘9살 소녀’
서울광장에서 이색적인 ‘멍때리기 대회’가 진행돼 우승자로 9살 초등학생 김 모양의 이름이 올라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7일 정오 서울광장에서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진행됐다. ‘멍때리다’는 단어는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는 뜻으로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안하고 누가 더 멍하니 넋 놓고 있을 수 있는지 겨루는 대회다. 이번에 최초로 열린 ‘멍때리기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가 주최하고 황원준 신경정신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멍때리기 대회의 경기 심사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다. 신청자들의 심박수는 측정기를 통해 모니터링 되며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단, 크게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면 실격패 처리되는 것이 대회의 규칙이다. 대회 관계자는 “빠른 속도와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다”며 멍때리기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멍때리기 대회’에는 사전 접수로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멍때리기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초등학생 김모(9)양이었다. 우승자 김 양의 어머니는 수상소감에서 “학원 선생님이 평소에도 멍해 있다”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멍때리기 대회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멍때리기 대회, 정말 이색적인 대회다”, “멍때리기 대회, 바쁜 일상에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있어보는 것도 좋을 듯”, “멍때리기 대회, 어린 친구가 벌써부터 해탈을 한 걸까”, “멍때리기 대회, 우승한 아이 표정이 귀여워”, “멍때리기 대회, 내가 나갔으면 생각이 많아서 바로 졌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 기사는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에서 발췌된 내용이다. 2014년 봄에 서울광장에서 열리려고 했던 계획이 세월호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하다가 10월 27일 정오에 개최되었다. 당시 언론사 지면은 물론 방송사에서 출연 및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였다. 진료 중에, 운동 중에, 퇴근 중에 전화가 빗발쳤다. 행사를 기획한 웁쓰양이 진료를 접수하고 찾아와 진료가 아닌 행사에 대한 자문을 하러 왔던 것이었다. ‘멍 때리기’에 대한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의미와 ‘멍 때림’ 상태를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는 조금은 과학적 근거나 방법을 이야기 나누었다. 진료실 밖 대기실에서는 난리가 났다. 시간이 지나도 진료하러 들어간 환자가 나오질 않자 대기 중이던 환자분들의 원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멍 때리며 있는지 심박수를 측정하기로 하여 내과에서 내시경할 때 사용하는 쉽고 간단한 옥시메타기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