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새벽 공기와 자연 정취 풍기는
아프리카 민속 부활 찬송
찬송 시 ‘사망의 권세가’(His battle ended there)는 아프리카 민속 찬송가를 기반으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태생인 콜빈(Tom Colvin, 1925-2000) 목사가 지었다. 콜빈은 글래스고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를 나와 26년간 아프리카 선교사로 섬겼으며 8년 동안 런던에서 목회했다. 그는 가나와 말라위에서 기독교 봉사위원회를 설립하고, 말라와에서 모잠비크 난민들을 돕는가 하면, 짐바브웨와 남부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서 지역 사회 개발 훈련에도 종사했다.
콜빈 목사는 아프리카 민족 음악의 유산을 교회음악에 적용하고 개척하도록 돕고, 이를 세계 교회에 널리 알리고 나누는 데 힘썼다. 그는 1964년에 아프리카 찬송가(Christ’s Work in Free Africa, 1964) 출판을 시작으로 직접 채보하고 편집한 찬송가가 다섯 권에 이른다.
곡명 NCHEU는 앙고니족의 ‘민속적인 전쟁 노래’ 멜로디에 콜빈 목사가 1970년에 찬송 시를 붙인 것으로, 1976년 호프 출판사에서 펴낸 찬송가(African Chewa hymn)에 처음 출판되었다.
찬송 시는 원래 5절이나, 우리 찬송가는 원시의 2절, 3절, 4절, 1절 순으로 절수를 바꾸어 번역하였고, 5절은 생략하였다. 이를 따라 한영찬송가도 영시의 절의 순서를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영어 제목도 원시의 제목과 달리 2절 가사 첫 구절인 ‘Dread powers of death and sin’이 돼버렸다. 너무 친절한 결과다.
이외에도 우리 찬송가는 매절 “할렐루야” 전에 원시의 내용과 달리 “부활하신 주 승리하셨네”로 운을 맞추었다.
원래 이 곡은 오르간, 실로폰, 아프리카 드럼, 악사트세(axatse)의 반주가 동반된다. 악사트세는 큰 호롱 박에 구멍을 뚫고 구슬이 있는 그물로 묶은 아프리카 타악기이다. 호롱 박의 목을 잡고 흔들거나, 다리 사이에 끼고, 손으로 두드려 미묘하고 다양한 소리를 낸다. 음악적으로는 마라카스보다 유연하다.
아프리카 민속 멜로디는 숨겨진 보석처럼 신비롭다. 멜로디는 성가대와 회중이 돌려가며 부르기 좋고, 한두 명의 즉흥적인 카운터 멜로디로 자연의 맛을 더할 수 있다. ‘도레미솔라’ 5음 음계여서 어디서 시작하든 돌림노래도 가능하다. 먼저 마치는 그룹이 “할렐루야”를 반복하며 점점 여리게 노래한다면 그 여운도 멋있게 남을 것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