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부활절의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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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는 여러 가지 상징물과 장식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 한국교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은 초와 달걀과 백합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유래를 알아본다. 

① 초: 부활절의 예배는 언제나 가장 아름답고 호화롭게 꾸며졌다. 풍성한 꽃과 화려한 음악, 그리고 “알렐루야,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라는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이 부활절 예배의 중요한 상징이 바로 빛이다. 따라서 부활절 전야의 철야예배는 여러 개의 초를 밝혀 빛의 의미를 살리려고 하였다. 이 철야예배의 기원은 몇몇 사도들의 생존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아주 이른 시기부터 시작된 것이다. 커다란 초에 불을 붙여 성소나 독서대 근처에 놓아두는 것을 가리켜 빠스카의 초(Paschal Candle)라고 하는데 보통은 철야 때에 사용되지만 때때로 부활절 첫 예배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그 빠스카의 초의 불로 교회 안에 있는 다른 모든 초들의 불을 붙인다. 빠스카의 초는 오순절 날 소화할 때까지 매번의 예배 때마다 불을 밝힌다. 

② 달걀: 달걀은 새 생명과 부활을 나타내기 때문에 부활절과 관련되게 되었는데 달걀을 장식하는 풍습은 기독교보다 오래된 것이다. 봄의 제전(spring festival)이라고 할 수 있는 부활을 나타내기 위하여 맨 처음 달걀을 사용하기 시작한 그리스도인들은 페르시아나 바빌론의 땅이었던 메소포타미아의 주민들이었다. 중세기 동안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도 부활절 달걀을 붉게 물들이고 이웃들이 그것을 함께 깨뜨리며 부활절 인사를 교환하곤 하였다. 달걀을 축복하고 선물로 교환하는 것이 당시에 크게 유행이 되었기 때문에 부활주일이 종종 달걀 주일(Egg Sunday)이라고까지 불리게 되었다. 때때로 달걀에 메시지를 적어 넣기도 하고 날짜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③ 백합과 트럼펫: 생명의 소생을 나타내는 꽃들은 오래 전부터 부활절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가장 애용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전통적인 부활절 백합(Easter Lily)이다. 그 이유는 꽃이 백색인데 이 백색은 정결을 상징한다고 믿었으며, 그 꽃의 형태가 기쁜 소식을 알리는 트럼펫과 같은 모양이기에 부활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상징의 의미가 첨가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오늘날에도 백합과 더불어 부활절 연주에 흔히 동원되는 트럼펫을 화려하게 꾸며서 연주하기도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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