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7년 대흉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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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 시절에 “자네들이 목회할 때는 목회환경이 힘들어질 거야”라고 하면서 걱정하시던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다. 세상에 안전한 것은 없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잘 되어지는 것은 없는 것이다. 모든 역사에는 흥망성쇠가 반복되는 것이고,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부침이 반복되는 것이고, 소그룹의 형성과 발전과정에도 기승전결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국교회는 흥하는 시대, 성하는 시대, 부하는 시대, 승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경험한 코로나는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잔치에 취하며 살아온 것같다. 이제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한국교회는 7년  대흉년을 대비하는 냉정한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더이상 세상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교인들에게서조차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먼저 개교회에서 목사님들은 진실하게 목회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특별한 내용이 없더라도 진실한 목회를 해나가면 장로님들과 성도들은 따라올 것이다. 그리고 장로님들은 목회자의 돕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반칙을 심하게 하는 선수를 가르켜 “동업자 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해설자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교회의 모든 문제는 목사와 장로의 갈등에서 시작한다. 이제는 서로 돕는 자가 되어서, 교회를 성경적으로, 성도들에게 유익이 되는 교회로 함께 만들어가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더하여 총회적으로는 각종 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는 산업시대의 구조이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의 구조와 노회 총회의 구조도 마찬가지이다. 대의 정치의 정신을 살리기 위하여 만들어진 제도이지만, 너무 비대하고, 비효율적이다. 그리고 교회내부에서는 당회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20대, 30대와 여성들의 의견을 담아낼수 있는 구조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노회와 총회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비대해지고, 정치화되었다. 미래를 향한 대책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교계의 중요한 생명줄은 목회자의 양성이다. 그래서 신학교가 세워지고, 목회자를 훈련하여 배출하는 것이다. 장로회 신학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생수첩을 받아보니, 제1회 졸업생 사진이 수첩에 나와 있었다. 목회자가 강단을 지키고 교회를 이끌어가고, 장로님들은 목회자의 돕는 자가 되어서 교회를 성장시켜온 것이 한국교회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자녀가 목회자가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이 한국교회의 모습인데, 언젠가부터 목회자와 장로님의 가정에서 목회자가 되는 것이 줄어들고 말았다. 

준비는 위기라는 상황을 파악할 때 되어지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내적으로, 외적으로 위기적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 모두 본질로 돌아가서, 목사는 목사답게, 장로는 장로답게 함께 교회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를 위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다가오는 7년 대흉년을 함께 준비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다.   

김영걸 목사

<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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