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가 열린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가장 치열하였기에 혼탁한 선거운동을 통해 겨우 24만7천여 표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접전 끝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다행스럽기는 패자인 이재명 후보가 빠른 시간에 선거의 패배를 시인하였고 그후에도 그 어떤 잡음도 내지 않는 승복을 하여, 선거로 인해 완전하게 둘로 갈라진 국민의 충돌을 겉으로나마 봉합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누적되었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이룩하려는 승리 팀과 나름대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이기려다가 실패한 다른 한 축간에 쌓인 앙금을 푸는 문제도 작은 일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대통령은 우리가 평소에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에 앞으로의 우리나라 정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여겨져 모두가 긴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대통령이 되려면 반드시 수료하고 거쳐야하는 어떤 자격이나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어떤 유형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이번에 취임하는 새로운 대통령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여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기에, 앞으로의 세계에 대해 어떤 두려움과 아울러 새로운 희망을 갖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대통령은 모두가 아는 대로 지난 26년간 오로지 검찰에서만 외골수로 봉직했던 법조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가 항상 주장하는 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강직한 공무원’이었음을 알기에 지금 같은 혼탁한 세태에서 이를 정화할 수 있는 일꾼으로 그를 선택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하여튼 이제 그는 국민의 엄중한 선택을 받아 이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이 되었다. 사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꿈도 꾸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엄혹한 현실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러면서 대통령의 엄중한 자리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우리가 선택한 대통령이며, 나는 이 새로운 지도자에게 평범한 국민으로서 바라는 대통령의 자세에 대해서 나의 소원을 전하고 싶다. 먼저 선거과정에서 일어났던 개인적인 섭섭한 감정은 모두 불사르듯 없애버리고, 또한 나를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유권자도 모두 나의 국민인 것을 알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국정을 펼쳐나갈 때에는 정의와 공정 그리고 상식이 통하면서 국민 통합적인 일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작년에 대선 승리연설에서 했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인 「우리는 서로 반대의 의견을 가질 수 있을지 몰라도 적은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미국인입니다」를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지난 선거운동 시절에 했던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기 위한 노력같은 것은 물론 중요하며, 앞으로는 헛된 망발을 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대통령의 자리는 결코 편안한 자리는 아니며, 더욱이 그에게 부여된 권력은 결코 자신이나 같은 편을 위한 것이 아니며, 5년 동안 위임받은 것이라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지닌 ‘초심’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잊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기원한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