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은 선거일이다. 우리 지방을 이끌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유권자는 4년 혹은 5년에 단 한 번 행사하는 일이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 꼭 투표해 우리 지역 사회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나의 한 표가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 2022.3.9. 대통령 선거 때 총유권자 수는 4,419만 7,692명이었다. 이중 3,407만 1,400명이 투표했다. 당선자인 윤석열 후보는 1,639만 4,815표(48.56%), 차점자인 이재명 후보는 1,614만 7,738표(47.83%)를 얻었다. 격차는 247.077표(0.73%)였다. 개인의 1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떤 경우는 매우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그 실예를 찾아보자.
① 1649년 의회표결에서 단 1표 차이로 가결되어 영국 왕 찰스 1세는 처형되었다. ② 1868년 앤드루 존슨 미국 17대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소추에서 단 1표 차이로 부결되었다. ③ 1776년 미국은 단 1표 차이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공식적인 국어로 채택하였다. ④ 1875년 프랑스는 단 1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⑤ 1839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마커스 몰튼이 단 1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⑥ 1845년 단 1표 차이로 텍사스주가 미합중국(U.S.A) 영토가 되었다. ⑦ 1876년 단 1표 차이로 루더포드 헤이스가 제19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⑧ 1923년에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는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의 총수로 선출되었다. 링컨 대통령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안창호 선생은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손님이라”고 말했다. 함석헌 선생도 “정치란 덜 나쁜 사람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 투표를 포기하면 제일 나쁜 사람들이 다해 버린다”고 말했고, 플라톤도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런 사람들에게 지배를 당하게 된다”고 말했으며 알렉시스 드 토크빌도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투표의 중요성 사례들도 찾아보기로 하자.
① 2008년 6월 4일 강원도 고성 군수 보궐선거에서 황종국 후보에게 윤승근 후보가 단 1표 차이로 패배하고 승복했다. ② 2014년 6월 4일 서울 금천구 시의회 의원선거에서 강구덕 후보에게 이원기 후보가 단 2표 차이로 패배하고 승복했다. ③ 2014년 6월 4일 전북 익산의 박경철 후보는 무려 27년간 6번 국회의원 선거와 5번의 시장직 선거에 모두 11번 실패하여 부모 재산까지 모두 탕진했는데 12번째 도전해 익산 시장에 당선되었다. 이렇게 선거에서는 단 1표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된다. 이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투표 1장은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모든 권세(권력)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요 정하신 바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는 것이다(롭 13:1-2). 성경에서도 사람(지도자) 뽑는 일이 나온다. 구약시대에는 대부분 제비를 뽑아서 결정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땅을 분배할 때에도 제비를 뽑아 분배했고(민 26:55), 범죄자를 가려낼 때도 제비를 뽑았다(수 7:14). 왕을 선택할 때에도 제비를 뽑았고(삼상 10:19-20) 풍랑의 원인자를 찾을 때도 제비를 뽑았다(욘 1:7). 그러다가 사도행전(6:3-4)에서 7명의 집사를 뽑을 때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 칭찬받는 사람들 중에서 뽑았다. 아마도 투표를 통한 방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복음서에서 볼 수 있는 12명의 제자 그룹 멤버들은 예수님의 지명 선발에 의해 구성된 사람들인데 3년간 동고동락하며 교육했어도 곳곳에서 실수와 부인(否認)과 배신과 원위치로 돌아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 성령 체험한 후의 제자들은 능력자요, 담대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었다. 똑같은 사람들인데 전과 후가 완전히 달랐다. 우리들의 지도자들도 신앙으로 무장해야 이런 리더십이 나올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