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사회가 되어 돈이면 정치인도,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것처럼 여긴다. 돈의 영향력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돈이면 콩팥(腎臟)도 살 수 있고 박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가장 정직해야 할 스포츠 세계도 돈으로 오염되어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한 선수와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기업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공정성을 무시하고 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떳떳지 못한 일들을 자행하기도 한다. 바울 사도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어 미혹의 영향력으로 믿음에서 떠나 많은 욕심으로 자신을 찌르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돈이 인간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갖고 재물의 선한 청지기로 살 것을 가르친다. 돈은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 또한 어떻게 관리하고 써야 하는가? 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물질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재물의 선한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돈을 벌 때도 정직과 성실로 떳떳하게 땀으로 획득해야 한다. 돈을 쓸 때에도 기준이 있다. 육체만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내가 노력하고 수고하며 번 돈이라고 해서 내 뜻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물의 선한 청지기가 되어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절약함으로 남을 도와줄 수가 있다. 검소한 생활은 착한 행실의 기본으로 ‘사치’의 반대 개념이다. 검소한 사람은 절제할 줄 알고 겸손한 사람이다. 검소한 사람은 진실하고 부지런하며 물건이 많이 있어도 남용하지 않는다. 가난한 이웃, 병들고 못 배우고 힘없는 소외 계층들을 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바르게 쓸 줄 안다. 십일조와 헌물 역시 하늘의 풍요를 위한 하나님의 재정원칙 중 하나로 반드시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조선후기와 일정 때의 운동가 고당(古堂) 조만식(曺晩植) 선생은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했다. 무명 두루마기의 고름을 아끼기 위해 단추를 달았을 뿐 아니라 쓰는 모자가 닳을까 해서 겉에 가죽을 입혔다고 한다. 선생의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평소에 신고 싶었던 새 구두를 사오자 화를 내며 가위를 가져오라고 해서 그 가위로 새 구두를 싹둑 자르고 이렇게 꾸짖었다고 한다. “공부를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 그러나 신분에 맞지 않는 사치는 용서할 수 없다.”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시대 속에 주의 깊게 살펴볼 만한 대목이다. 돈을 벌 때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땀 흘려 벌어야겠지만 쓰는 것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웃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바르게 써야 할 것이다. 주여, 재물의 선한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아멘!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
• 한국교도소선교협의회 대표회장
• 법무부 사)새희망교화센터 이사장
• 대한민국새희망운동본부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