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 위해 힘쓸 것”
“녹색의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계절은 이렇게 변함없이 녹색의 계절을 맞이했는데 우리의 세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세상살이는 온통 황색과 적색뿐입니다. 여기저기서 고통과 신음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예배, 교육, 봉사, 운영, 친교, 선교 등 교회 전반의 영역에 생태적 인식이 반영되어 있고 생태환경선교의 비전을 갖고 있는 교회를 교단의 추천을 통해 녹색교회로 선정해 왔다.
2006년 첫 녹색교회 선정 이후 현재 총 102개 교회가 녹색교회로 선정되었으며, 녹색교회 간의 상호교류와 협력, 녹색교회 목회정보 공유와 녹색교회 운동의 확산을 위한 목적으로 ‘녹색교회 네트워크’가 조직되었다. ‘녹색교회 네트워크’는 지난 2020년 한국기독교계에서 가장 먼저 기후위기 문제에 조직적인 대응을 위한 ‘녹색교회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결성해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인식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녹색교회 네트워크 상임대표 이세우 목사는 “나뭇잎과 풀과 숲은 여전히 녹색으로 인사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우리에게 녹색의 인사를 할지는 알 수가 없다. 녹색을 위협하며 공격하는 적색 폭력이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며 활개치고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세우 목사는 “녹색교회는 자연의 앓는 소리를 대변해야 하며, 기후위기를 고발하고, 저항하며 투쟁해야 한다”고 전한다.
“특별히 지금 이 시대, 교회로 인해, 그리스도인으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짓밟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허망한 시기에 교회다운 교회,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서라고 우리 녹색교회를 세우신 줄로 믿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문제뿐 아니라, GMO 씨앗으로 인한 식량의 무기화와 유전자 변이의 문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원자력 폐기물 문제,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해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다. 북극 빙하의 해빙 속에서 죽어가는 북극곰, 사막화, 꿀벌의 실종, 코로나, 조류독감 AI의 창궐, 물고기의 혈액은 물론이고 인간의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 기형 물고기와 동물들, 하루에 최소한 한 종씩 멸
종되어가는 동식물들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 55:6)는 말씀이 있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물론,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갖고 살아가지만, 오늘을 마지막날처럼 생각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녹색교회가 죽임에서 생명으로, 예배를 회복하고 거룩한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이 목사는 이야기한다.
녹색교회 네트워크에 소속된 교회들은 친환경종이(사탕수수용지)로 주보를 제작하거나, 자원순환을 위한 사업을 진행, 제로웨이스트샵 운영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교회학교 모든 부서에서 꽃심기, 피조세계와 함께 드리는 예배 등을 진행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기르고 창조세계 보전의 사명
을 새기는 등 즐겁고 행복한 녹색교회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본 교단 총회는 6월 5일을 환경주일로 섬기고 있으며, 이를 앞두고 지난 5월 24일 ‘환경주일연합예배’가 거행됐다.
/석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