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54장, 주를 앙모하는 자

Google+ LinkedIn Katalk +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독수리 같은 날개 타고 높이 올라가

찬송 시 ‘주를 앙모하는 자’(They that wait upon the Lord)는 스테이플즈(Belle Staples, ?)가 지었다. 곡명 MOUNTING UP도 함께 작곡했다. 1931년 발행된 ‘신정 찬송가’에 실린 이래 애창되고 있으나, 작사·작곡자의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21세기 찬송가 연구’(성서원, 2011)에서 저자 오소운 목사는 원곡이 실린 찬송가(Heart and Life Song, 제81장, 1915)를 찾아내 작사·작곡자를 밝혔다. 귀한 성과다.

“벨레 스태플스(Belle Staples, ?~?) 작사 ․ 작곡인데, R. E. M.이 화성을 붙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국 최대의 찬송가 사이트에는 그의 이름을 ‘R. G. Staples’라고 적고, 사진 그리고 23편의 작곡 목록과 그의 작품이 들어있는 다음 책들이 열거하고 있었다. (중략) 책에 보면 판권은 1908년에 작곡자가 취득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본문 652p)

저자가 밝힌 대로 벨레 스테이플즈와 R.G.스테이플즈가 동일인이면 그는 미국 워싱턴 D.C.태생 찬송가 작가인 로버트 스테이플즈(Robert Griffin Staples, 1833–1891)이다.

로버트는 갓난아기였을 때 양친을 여의고, 이모 가정에 양자로 입양되어 이모부(Samuel Johnson Staples) 성(姓)을 따랐다. 미국 남북 전쟁 당시 연합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서 해군 조선소 수석 직원을 거쳐 우체국장을 지냈다. 그는 많은 찬송 시와 곡을 작곡해 여러 찬송가집에 실었다.

원문은 모두 5절로, 이사야 40장 31절 흠정역(KJV) 본문 그대로 찬송 시에 담았다.

한영찬송가의 영어 가사는 발간 당시 원문을 찾을 수 없었는지 원요한 목사가 우리말 가사를 영역(英譯)했다. 시의 첫 구절은 원문과 일치하나, 4마디부터 다르다. “독수리 같이”(Like eagles in flight)의 원문은 “독수리 같은 날개 위”(On wings as eagles)이다(흠정역 본문). 후렴 “주 앙모하는 자”(Who wait upon the Lord)도 처음엔 같으나, 마지막 4마디는 “주 앙모하는 자 늘 강건하여라”(Thy strength thou shalt renew; O wait upon the the Lord)이다. 원시(原詩)가 아닐 땐 반드시 번역자를 밝혀야 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