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는 하나님께서 심판까지 세상을 보존하시겠다는 약속을 노아에게 주시며 약속의 증거물로 지정된 것이다. 빛이 굴절해 여러 색깔을 나타내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을 것이다. 안개와 폭포에 의해 여러 색깔이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홍수 이후에 달라진 대기권의 하늘로 인해 하늘 전체를 가로지르며 구름에 나타난 강력한 무지개는 처음 목격되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지개는 폭풍과 태양의 혼합물이다. 무지개는 구름 속의 빗방울들에 빛이 비출 때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우리의 죄에 비추일 때 나타나는 것이 하나님의 무지개 언약이다. 무지개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려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나타난 것이다. 무지개가 하늘과 땅의 연합으로서 하늘에 걸쳐져 있고 땅에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
홍수 심판 후에 죄인은 똑같이 여전히 악하다. 무지개를 보여주시며 노아에게 주신 언약은 죄를 억제하시는 은혜의 억지력을 더욱 높이셔서 인류를 보존해 주시겠다는 것이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죄라는 야수는 여전히 홍수 이전처럼 악하고 거칠지만 이 야수를 가둬 놓은 빗장이 단단해져서 홍수 이전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이 죄의 야수를 가두는 빗장은 하나님께서 국가의 법의 체계나 사회시스템의 강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역사하시는 것이다.
무지개를 보고 하나님의 이 언약을 기억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다. 무지개는 아름다운 자연의 광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일반은혜를 베푸심으로 우리에게 은혜의 시대를 허락하셨다. 그러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고 생명을 경시하고 이웃의 생명을 살해하는 악함이 계속되는 이 세상은 또 다시 심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의 자연질서를 말세까지 보존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일반은혜를 허락해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특별 은혜를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이 모든 곳에서 모여들어 그리스도의 지체 속으로 인도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다. 복음으로 모든 인간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노아에게 주신 언약대로 두 번 다시 전 세계적인 홍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 은혜가 멈추어질 때 모든 것을 불태우심으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뜨거운 불이 풀어질 때가 온다. 무지개를 볼 때마다 우리는 은혜를 기억하며 심판을 바라보아야 한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 시작전 5분부터 취임사 끝난 후 5분까지 국회 정문 하늘 위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우연이 아니다. 이는 20대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한 사람이라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음을 보여주시는 증거이다. 우리 민족의 수많은 죄악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않으시고 멸하시지 않으시고 보존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졌다는 신호이다. 이렇게 중요한 언약의 증거물이 동성애자들의 심벌로 변해버린 것은 통탄할 일이다. 교회 앞마당에 늘 걸려있어야 할 무지개 깃발들이 동성애자들을 상징한다는 사회의 통념 때문에 걸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인류가 무지개의 본래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 앞에 나오기를 기도할 뿐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