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전상자를 남긴 채 3년 1개월 2일만에 정전협정을 맺고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맺은지 어언 69년이 흘렀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남북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위장된 평화’ 속에 전쟁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눈시울을 붉히며 힘차게 불렀던 세대는 가고, ‘이대로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 민족 반만년 역사를 볼 때 부족국가시대, 삼국시대와 같이 분열의 역사가 있었지만 676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우리 민족은 하나 되어 1300년 이상을 하나로 지내온 단일 민족이다. 70년의 분단 역사가 결코 민족 분단을 고착화할 수 없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B.C 930년 남북이 분열된 후 북이스라엘이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B.C 586년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통일의 희망을 외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남과 북을 ‘짝’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네 손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힘쓰면 내 손으로 하나가 되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겔37:16~19)
바로 이 말씀에서 북한 선교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유다와 이스라엘이 분열된지 34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는 서로 짝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남한과 북한은 짝이요 형제다.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을 위해 할 일은 북한 선교임을 인식해야 한다. 정치적 상황은 늘 가변적이기에 상황에 휘둘리면 안 된다. 지금 정국은 강대강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그럴수록 교회는 더욱 북한 선교에 힘써야 한다. 북한 공산당과 북한 주민을 분리하는 지혜를 갖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저들에게 복음을 직접 전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을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조건 없이 보내야 한다. 지구촌에서 가장 부요한 한국과 가장 가난한 북한이 형제요, 짝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마 25:42~43)
가난한 형제를 보고 먹이고 입히고 돌보지 않는 것은 주님께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마태복음 25장에서 주님은 엄히 말씀하고 계시다.
필자는 국수 공장, 빵 공장, 생리대 공장, 이불 공장, 수예품 공장, 안경점, 농장, 고아원, 양로원, 면 보건소 등을 북한에 세우거나 지원했다. 조선소를 세우고 변방에 버스노선을 운행하는 선교단체도 보았다. 특별히 유아들의 영양을 위해 영양제, 옥수수, 밀가루를 보내는 사업도 중요하다. 북한에는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북한 선교에서 중요한 것은 3만6000명의 ‘먼저 온 요셉’들이다. 우리 안에 있는 북한 이탈 주민들은 북한 땅을 돕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시고 준비하신 요셉과 같은 이들이다. 이들을 환대하고 제자훈련시켜서 북한 선교의 선봉에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 이탈 주민 신학생이나 목회자들은 학업을 이어가기도 목회 현장에서 실습을 나가기도 목회를 지속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북한 선교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서 탈북자 1호 변호사가 나왔다. 그는 통일의 날 북한 동포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을 뿐 아니라 지금 당장 법률을 몰라 불이익을 당하고 변호사 비용이 없는 탈북 형제들을 위해 법률 무료 상담을 시작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당장 할 수 있는 북한 선교 사역이다.
그리고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중보기도의 용사를 양성하는 일이 급선무라 하겠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 9:29) 하신 말씀처럼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마귀의 견고한 진을 피하는 강력한 무기는 기도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빵과 복음을 싣고, 북한 공산당의 견고한 진을 파하는 기도의 용사들이 일어설 때 하나님께서 피 흘림 없는 복음 통일을 반드시 우리 세대에 허락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성진 목사
<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 한국탈북민정착협의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