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명절에 가족들이 오래간만에 모였다. 명절 예배를 마친 후에, 이런 저런 이야기로 오래간만에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권사로 교회를 섬기는 누님이 하는 말이, 코로나 전에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 신이 났고, 열심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었는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인지, 요즘은 왠지 교회 섬기는 것이 신이 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필자가 섬기는 교회의 권사님들의 마음도 이러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한국교회에 코로나 증후군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증후군의 특징은 교회에 대한 열심이 식어졌다는 것이다. 예배를 소홀히 여기고, 기도가 식어지고, 전도가 중단되는 코로나 증후군이 한국교회를 휩쓸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몇 년 전 <버티컬 처치>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저자는 미국 하비스트 바이블교회의 제임스 맥도널드 목사님이시다. 1988년 18명의 동역자와 함께 시작한 교회가 시카고 일곱 개 지역에 1만3,000명이 모이는 멀티사이트 교회로 성장을 시켰다. 그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가 마른땅과 같은 이 시대의 교회를 다시 적실 수 있는 생수이다 라고 하면서, 수평적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강조하는 강력한 수직적 관계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라는 상황을 거치고 나니, 문득 이 책이 생각이 났다.
교회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러다 보니 사람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특히 현대인들은 개성이 강하고, 자기 생각과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성도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수평적 성도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목회문화가 큰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버티컬 처치에서는 수평적 관계보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가 교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교회만이 이것을 채워주고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수직적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가? 첫째는, 예배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도 온 존재로 예배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예배에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예배는 아궁이의 불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예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말씀을 권위있게 선포해야 한다. 성경적인 말씀선포에 목숨을 걸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권위있게 선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는, 실제적으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적으로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 회복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를 체험하지 않고는 코로나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 앞에 놓인 코로나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 집중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해 본다.
김영걸 목사
<포항동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