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단상] 선친 이태석 목사의 순교신앙을 남북통일의 동력으로 승화시킨 이승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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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순교자 이태석 목사의 후손 이승만 목사는 순교신앙을 승화시켜 통일의 길로 화해와 통일을 이루고 평화롭고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데 키(Key)를 누가 쥐고 있는가. 2000년 6월 24일 미국장로교(PCUSA) 제212차 총회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미국장로교 회장을 역임한 이승만 목사는 이북에서 1950년 10월 11일 아버님이 순교하시고 감옥에 갇히는 등 고초를 당할 대로 당하고 월남한 사람이기 때문에 공산주의에 대한 증오심, 적개심이 가득 찬 상태로 월남했다고 한다. 그가 월남해서 동생 이승규(장로)와 함께 해병대에 들어가 전투에 참여했던 동기 중의 하나도 그 같은 원수를 갚겠다는 적개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1963년부터 미국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일하면서 마틴 루터 킹의 말과 활동에 감동을 받고 그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흑인 인권운동을 통해 분단된 조국을 다시 보는 기회가 생겼다고 하면서 조국의 갈등 현실을 화해시키기 위한 사역에 그의 남은 삶을 바쳐야겠다는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북으로 갈라져 긴장과 적개심 가운데 있는 조국이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화해하는데 자신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그때부터 남북 화해 사역을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남북을 오가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남북 화해와 소통을 위한 다리 역할이 오늘의 십자가’라는 제하에 한국장로신문 방담(한국장로신문 2014년 2월 25일자 10면)을 통해 그의 남북 화해의 사역의 동기와 의지를 필역했다. 

군에서 제대해서 미국에 가서 신학을 수학한 신학자요 목회자인 그는 심오한 신앙과 십자가 화해 사상을 가지고 선친(순교자 이태석 목사)의 순교신앙을 남북통일의 동력으로 승화시켰다. 화해와 통일을 이루고 평화롭고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데 키(Key)를 누가 쥐고 있는가. 그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바로 피해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가해자에게 원수를 갚을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고 화해를 이뤄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가 하는 선택권이 피해자에게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피해자에게 화해의 사명이 있다는 말로, 그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순교의 피를 흘렸고 그 자신도 감옥에 갇히는 등 피해자였던 그가 화해의 사신이 되기까지 그를 이끌었던 화해사역의 신념을 피력했다. 

경기도 화성군 제암리교회 순교기념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일본의 죄는 용서하자. 그러나 그들의 만행은 잊지 말자”라는 글귀가 한국 개신교 순교유적지를 탐방하는 탐방자들의 눈길을 끈다. 예수님의 사랑과 화해를 가지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한 대담자의 질문에 그는 확신을 갖고 힘주어 말했다. 순교신앙을 승화시켜서 날로 복음의 빛을 잃어 가는 한국교회에 신앙 활력을 불어넣고 과거의 잘못된 형극의 역사를 바로잡을 뿐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용서와 피해자의 고결한 순교의 피를 승화시켜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 화해의 방편으로 삼아야 하겠다.

김종희 목사

• 경신 중ㆍ고 전 교목실장 

• 전 서울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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