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존재할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명량교회 나의 모교회, 역사가 어느새 100년이 넘어 성전을 건축하고 있다. 어린 시절 교회 마당에서 친구들과 진똘이란 놀이를 비롯해 축구, 배구, 물장난을 하며 신나게 뛰고 놀았던 너무 너무 좋은 우리 명량교회, 왜 이리도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올까?
사랑하는 목사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성경을 배웠다. 찬양과 율동을 배우고, 친교를 나눴다. 특히 여름, 겨울성경학교 때 집중적인 신앙교육을 받아 하나님을 알고 또 교회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성장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8월 어느날 교회 화단 정리와 화장실 청소를 하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너, 죄인이야!”라는 두 번의 소리를 듣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길을 뒤돌아 보니 그야말로 너무 많은 죄를 지었음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 많은 사람을 괴롭혔다. 부모님의 말씀과 선생님의 말씀도 불순종하고, 목사님 말씀도 듣지 않았다. 그 후 참회하는 콧물, 눈물을 약 두어주간 흘련던 것 같다. 입으로 회개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했다.
교회 소강대상 앞에 엎드려 철저하게 회개했다. 이후 마음속에서 신학교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고1부터 고3까지 3년간 주의종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셨다.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되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1980년 호남신학대학교에 입학해 목사가 되어 39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데도 쓸모없는 나를 불러 지금까지 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좋은 성도님들을 만나 거의 한번도 상처받지 않고 목회를 한 듯하다. 목사로서 살기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늘 울어도 그 눈물로 못 갚을 줄 알아”라는 찬송가 가사가 떠오른다. 정말로 만족합니다. 이후의 삶이 지금처럼 계속되길 소망한다. 전혀 불평이 없다. 후회도 없다. 미련조차 없다.
나를 이처럼 주의 종, 목사로 살 수 있도록 모든 길을 예비해 준 명량교회여! 주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시는 그날까지 존재길 원한다. 현재 20-30여 명의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결단코 그 자리에 꿋꿋히 버티고 서서 구원의 방주 역할을 했으면 한다.
명량부락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성전에 나가 하나님께 예배 드리고 구원받는 역사가 있어지길 소망한다. 그리고 작은 소망이 있다. 나의 연수가 다하는날 모교회 주변에 잠들고 싶다. 나의 부모, 형제들의 숨소리와 찬송과 기도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며 성도들의 얼굴을 그리며 해맑게 웃으면서 쉬고 싶다. 지나친 욕심일까? 어떻게 안될까?
명량교회여!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주오. 하늘나라에 가서까지 모교회를 생각하며 사랑하고 싶다. 꿈속에서 한번씩이라도 예전에 함께 했던 친구들과 거닐고 싶다.
“흰구름 뭉게 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손에 손잡은 우리 어린이 발걸음 가벼웁게 찾아가는길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요, 성도들의 안식처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바꿀 수 없다. 하나님을 구원자로 믿는 자들,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헌신과 충성스런 종이 되길 소망해야 하지 않을까?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 죽산리 명량교회여 영원하라!
안영표 목사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