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북한 전문가의 변,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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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북한 주민, 사랑하고 섬겨야 할 우리 골육들”

죽어가는 영혼들 살리고 구원하는 일 지혜롭게 해야

Q. 북한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북한에서의 사역은?

1997년 북한 평북 구장군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저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40만 명이 사는 탄광지대였는 데, 너무 많은 주민들과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병든 모습 을 보게 되었습니다.
배고파 힘이 없어 쓰러져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고, 병들고 굶주림으로 바짝 말라있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내 동족 들이 수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양식을 지원하기 시작 했고, 특별히 불쌍한 고아들을 먹이기 시 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의탁 노인들이 모여사는 양로원 지원 사업을 계속 했습니다. 강냉이 수만 톤을 보냈고, 동해바다 살리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면서 200톤급 배를 두 대 사주고 작은 배 원동기 50대를 갈아주고, 게 잡는 게드레 3,600개를 만들어 주고, 잠수복 등 많은 장비를 사 주었습니다. 큰 호수 물을 1년 동안 빼내고 논을 만들 어 주기도 했고, 겨울엔 이불을 수만채씩 보냈고, 안경을 80만 개 보냈고, 농기계 300대를 지원했으며, 평양에 5층짜리 건물을 지어서 전국의 영어교사들을 두 달 씩 합숙 훈련시켰습니다. 고아들을 10만 350명을 입양해서 먹이고 입혔습니다. 그 리고 라진 선봉에 2,000명이 목욕할 수 있는 목욕탕도 지어주었습니다. 선봉 주 민들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만들어 주었더니 수천 명씩 주민들이 몰려 들어 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자강도 희천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5만 명이 먹을 양 식을 1,350대의 트럭에 실어 나르기도 했고, 감자 5,000톤을 기차에 실어 마식령 스키장 건설하던 일꾼들을 먹이기도 했 습니다.
추운 겨울에 청진에서 10만 명이 굶주린다는 보고를 받고는 4,500톤의 강냉이를 가져갔고, 해주근교에 6만 명이 기근으로 굶주린다는 소식을 듣고 4,000톤의 강냉이를 배로 실어 날랐습니다. 그 외에 도 많은 사역이 있지만 보안상 말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Q. 목사님께서는 2015년에 북한에 억류되어 2017년까지 억울한 옥살이를 하셨는데, 그곳에서의 생활과 한국교회가 잘 알지 못하는 북한 실태에 대해서

2015년 1월 28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잡혔습니다.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이유는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는 고위 관리들을 만나 하루만 회의하고 오려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함정인 줄 전 혀 알지 못했습니다. 체포 이유는 제가 했던 설교가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미국에서 했던 설교 의 내용을 해커들이 찾아낸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 비판, 김일성 동상 무너져야 한다는 내용, 김일성 대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김정일 대신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내용을 설교했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후에 다시 종신 노 동 교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강제 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큰 감옥 안에 죄수는 나 한 사람뿐이었고 간수는 50명 가까운 군대출신의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체포 이후에는 놓아줄 것 같이 말하면 서 조사하다가 갑자기 재판을 열어 사형 선고를 선포했을 때 무지 놀랐습니다. 그 리고 제가 외국인 신분이기에 다시 종신형을 내렸습니다. 그들은 나를 최고 존엄 모독죄, 특대형 국가 전복 음모죄, 탈북 반동들을 도운 죄 등 많은 죄목을 발표하면서 계급적 원수로 규정하고 인민의 이름으로 처형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들은 거짓 증인까지 두 사람을 동원 해 말도 되지 않는 억지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너무 기가 막힌 모순되고 억울한 재판이었지만 저는 그냥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공포 분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곧장 알지 못하는 평안북도 산속에 어느 감옥으로 눈을 가리고 이송 했습니다.
그 이후 2년 7개월 9일간 매일 8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렸고, 아파 쓰러져서 아무 것도 못할 때 병원에 입원했던 기간만 제외하고 노동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규장)라는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부터 인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재판도 일방적이었고, 사형 선고도 일방적이었습니다. 너무도 억울하고. 지극히 모순된 재판을 받고 곧장 감옥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감옥에 들어 간 다음 날부터 강제 중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울인지라 얼어붙은 땅을 파고, 석탄 창고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얼어붙은 석탄을 깨는 중노동을 하루 8시간씩 계속 했습니다.
두 달 일한 결과 손바닥은 물집과 피로 범벅이 되었고, 손가락이 접히지 않았고, 발가락은 동상이 걸렸고, 몸무게는 23kg 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두 달 만에 완전히 몸이 망가졌습니다. 그러나 내 형편을 돌보아 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날마다 공포와 싸우고 외로움과 싸우고 두려움과 싸우며 2년 7개월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런 인권 사각지대가 형무소, 구치소, 노동교화소, 노동단련대, 정거리수용소, 요덕수용소 등 헤아리기 힘들고 지난 72 년간 수십만 명의 죄없는 백성들이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Q.한국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한 장단 점은?

한국교회는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회와 탈북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을 섬기고 탈북민들을 섬기는 일은 매우 잘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각 교회마다 통일선교회, 북한선교회들을 만들어 복음 통일을 준비하는 일도 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막연한 통일 준비를 하면서 북한에 예배당을 짓겠다고 저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성경이 단 한번도 교회를 건물 짓는 일이 라고 말씀하신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죽어가는 생명들을 살리고 구원하는 일을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에 직접 돈을 보내는 것은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주는 격입니다.

Q. 한국교회의 탈북민 사역 필요성에 대해

현재 할 수 있는 최우선 북한 사역은 탈북민들을 돕는 일입니다. 그들을 형제처럼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그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해주고 제자로 양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통일 선교 특공대로 준비 시켜야 합니다. 누구보다 탈북민 사역자들에게 모든 것을 투자해서 준비시켜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을 돕는 것도 탈북민 3만4,000명을 통해서 그들의 가족들을 돕는 것입니다.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며 살육을 당하게 된 자를 구원하지 아니 하려고 하지 말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하였노라 할지라도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 그가 각사람의 행위 대로 보응하시리라”(잠 24:11~12)

Q. 통일을 대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통일 이후의 한국교회의 역할은?

제가 감옥에 갇힌 후 처음 몇 달 동안 은 성경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치소에 있는 동안 제가 스스로 김일성 회고록(8권)을 비롯해서 인민들 속에서라는 8,640일 동안의 현지 지도 일지를 비롯해,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라는 수십 권의 책, 그리고 비전향 장기수들이 쓴 소설책들을 읽었습니다. 100권 이상을 읽었고, 다큐멘터리 300개 이상을 보면 서 북한 80년 역사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역사 공부를 통해서 배운 교훈 은 북한 정권은 문자 그대로 정치적, 종교적으로 적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영적 전쟁에서 이기는 길이며 3.8선은 영의 분계선이라는 것 을 알고 영적으로 무장하고 악의 권세를 무너뜨리는 강력한 기도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더이상 굶어 죽지 않도록 먹을 것을 교회가 도와주면 선교의 문도 열릴 것입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 12:20)
저는 통일 이전에 통일을 위한 준비가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먼저 북한 동포들이 우리들의 골육 친척들 이라는 의식을 회복하고 형제애를 의식화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극소수의 악한 정권 과 대다수의 죄 없는 주민들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아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악한 정권은 무너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땅에 태어났기에 그 땅에 서 살아야 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은 사랑 하고 섬겨야 할 우리 골육들임을 알아야 합니다.
정부도 이런 차원에서 인권 문제, 납북 어부 문제, 국군포로 문제 그리고 현재 감옥에 있는 선교사들과 억류되어 있는 남한 주민들의 생사여부를 물어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남한 내의 극렬한 파벌 싸움이 먼저 해결되어야 합니다. 남남 갈등이 우 선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통일 이후는 더욱 큰 혼란과 갈등으로 더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마음을 넓히고 용서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더 큰 싸움에 휘말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유하게 살고 있는 남한이 북한을 도와주어야 평화통일이 시작될 것 입니다. 힘들지만 이것은 반드시 감당해 야 할 과제입니다.
“형제는 위기의 때를 위하여 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우리의 골육들입니다. 온 세상이 버렸지만 우리는 버릴 수 없는 골육들입니다. 그 다음에 통일 이후 시대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 이후에 한국교회는 이단들과 사기꾼들과 땅 장사꾼들이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들어가서 북한 땅을 선점해야 합니다. 통일을 위한 컨트롤 타워가 세워져서 2만 개의 교회를 동시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네비우스 분할 정책과 같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이사 도 가고 취직도 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incarnation)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떠나 이 땅에 오셨듯이 우리가 먼저 그 들 곁으로 찾아가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박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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