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 길] 교회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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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변이 아파트로 개발이 되어서 교회 건축을 결심하고 그동안 기도하고 준비한 것을 성도들 앞에 내어놓았습니다. 고맙게도 성도들은 다 받아주었고 그렇게 교회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을 위해 모두가 작정 헌금을 하는데 누가 그럽니다. 1억은 커녕 천만 원도 안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천만 원을 작정했습니다.

첫 번째 난관은 30대 초반에 부임해서 2년 만에 교회 세우기를 시작하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땅이 공동지분이 된 것입니다. 자기가 집을 짓고 살아가는데 각자 자기가 소유한 만큼의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처마 하나 고치려 해도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6인의 공동지분이었습니다. 소고기를 사가지고 방문하고, 선물을 들고 방문해서 설명하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6인 중 2인의 형제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서로 미룹니다. ○○○형님이 허락하면 하겠다. ○○○동생이 허락하면 자기도 허락하겠다. 교회는 작정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여름 가뭄이 심해 논에 물이 부족했는데 이웃 사람과 서로 자기 논에 물을 먼저 넣으려고 싸우고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았는지 쓰러졌고 형제 중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각자 지분 대로 등기를 하게 되었고 교회는 가지고 있는 땅만큼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난관은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 계획했던 은행의 모든 대출이 막히고 이미 기존 건물은 철거하고 골조를 세운 상태였습니다. 멈출 수도 없고 진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성도들은 사택의 평수를 가지고 갑론을박입니다. 항존직 직분자를 모아놓고 설명했습니다. 교회에서 사택을 빼고 짓겠다 했더니 하나님은 그 자리에서 전세금을 모아 주셨고 목사는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교회를 세우는데 대출이 막히고 교회는 지어야 하겠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돈이 필요했던지 세상 물정 모르는 목사가 급전을 빌려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돈좀 달라했더니 사장님이 굳은 얼굴로 목사님이냐고 물으시더니 돌아가서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돌려보냅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되었습니다.

집에와 아내에게 연금보험을 깨서 하나님 앞에 드리자고 했습니다. 6년을 넣었는데 4년만 더 넣으면 노후는 걱정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아마 어림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선뜻 통장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은행 대신 사람을 보내주셔서 무이자로 건축비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은혜는 혼자 사시는 집사님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신문지로 둘둘 말아서 가져오신 것을 주십니다. “건축헌금입니다” 하시더니 주십니다. 이분은 혼자 사시면서 직장에 다니셨고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집을 나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 집에 오면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은 다 가지고 나가고 심지어 돼지 저금통도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단 종교에 빠졌던 것입니다. 

둘둘 말린 신문지를 펼치니 만 원짜리 두 뭉치가 나옵니다. 그런데 돈이 모두 축축합니다. 아들이 집에 오면 집안을 뒤지고 모든 돈은 다 가지고 가버려서 찾지 못하도록 장판 밑에 숨겨 놓았던 것입니다. 눈물로 기도하며 드렸고, 교회 건축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최영관 목사

<김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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