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
이쯤 되면 이분이 왜 보디빌더로 운동에 강한 집착을 하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실제 인지기능(지능)도 높고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하면 성취감도 있어 남들은 한번도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세 번씩이나, 그것도 지방은 몰론 인천시와 서울시 공무원까지 합격을 했을 정도이다. 몇 년을 고시원에 가서 공부에만 몰두한 것도 아니고, 단지 1개월에서 1개월 반정도 공부하면서 합격하는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쉽게 하는 듯하다. 남들에게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세 번씩이나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자아상 (Negative Self-image)’을 가지고 힘겹게 생활하고 있을까? 이 환자는 군대에서 받은 충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의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성격적인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고려된다. 낮은 자존감으로 형성된 부정적인 정서가 만연되어 자라면서 이미 만성화된 스트레스를 받아왔지만 스트레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성장해왔다. 그런 취약한 자아상이었기 때문에 군대에서 받은 충격이 이후 삶을 지배할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만약에 성장과정에 그런 취약성이 없었다면 군대에서 충격이 배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이나 ‘열등의식(inferiority feeling)’이 나쁜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런 부분이 없으면 현재에 만족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고 성장할 수 없다. 인간은 절대자인 하나님 앞에서 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런 인정 속에서도 대인관계에서는 ‘비교’라는 단어가 우리 마음을 두렵게 하고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곤 한다. 남들은 나 자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대해주는데 비해, 나 자신은 나만이 아는 비밀을 간직한 채 단점으로 잘못 해석(misinterpretation)하고 부정적으로 인지해(negative cognition) 정서적으로 늘 불안하고 우울해 한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