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탄의 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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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성탄은 하나님 아들의 성육신 사건의 성취다. 그러므로 성탄의 의미는 인간의 구원이다.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사람이 되셔서 인간의 육체를 입으신 것이다. 원죄로 말미암아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을 하나님이 구원하셔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 레위법전에서 신약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하나님의 구원은 피 흘림으로 이루셨다. 하나님은 피를 흘릴 수 없으므로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셔서 피 흘림으로 인간을 구원하셨다. 이것이 성육신의 목적이며, 성탄의 의미이다. 

예수님의 오심은 온전한 섬김을 위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탄생 때에 가지신 이름은 예수 외에 임마누엘인 것이다. 예수님이 임마누엘이 되신 것은 인간을 섬기기 위한 하나님의 방편이었다. 가르침과 선포와 치유가 섬김이며, 십자가와 부활이 섬김이었다. 그러므로 성탄은 예수님의 오심을 감사하며, 함께 즐거워하며,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을 섬기는 날이다. 엘살바도르의 순교자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는 크리스마스를 진정으로 축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난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을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성탄은 가진 자의 축제가 아니라 가지지 못한 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어떤 이는 성탄절의 비극 가운데 하나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지만 메리는 있지만 그리스도는 사라진 주인공 없는 장사꾼의 잔치가 된 것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성탄절은 교회 안에서만의 행사가 아니라 버림받고 소외된 자들이 있는 찬 뒷골목의 잔치가 되어야 한다.

성탄절이 되면 연상되는 것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 동방박사가 빠질 수 없다. 중세부터 내려오는 전승에는 세 박사 외에 알타반이라는 제4의 박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어날 왕을 만나러 가기로 약속하고 왕에게 드릴 푸른 사파이어, 붉은 루비, 하얀 진주를 준비했다. 그는 세 박사를 만날 장소로 가는 길에 죽어가는 한 유대인 병자를 만나 버리고 갈 수 없어서 사파이어를 팔아 치료해 주었다. 회복된 유대인은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는 뒤늦게 베들레헴에 도착했으나 아기 예수도 동료 박사들도 만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날 헤롯은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알타반이 머문 집에도 어린 아기가 있었는데 로마 장교가 들이닥쳐 아기를 내놓으라고 했다. 알타반은 붉은 루비를 내밀며 “이 아이를 살려주면 루비는 당신의 것이오”라고 했다. 로마 장교는 그 보석을 받고 아기를 살려주었다. 알타반은 베들레헴을 떠나 예수를 찾으러 나섰지만 만나지 못했고, 30년이 지난 어느 유월절에 알타반이 예루살렘을 다시 방문했다. 그때 예루살렘에는 예수라는 청년을 처형하는 문제로 큰 소동이 일어났다. 알타반은 순간 그 예수가 바로 자신이 찾던 아기 왕인 것을 깨닫고 남은 진주로 그의 목숨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골고다 언덕으로 예수를 찾기 위해 향하던 중 한 소녀가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노예로 팔릴 처지로 쫓기고 있다고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그때 알타반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보물을 가지고 예수의 목숨을 구하느냐 아니면 이 소녀를 구하느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 진주를 노예잡이에게 주고 소녀를 해방시켜 주었다. 세월은 어느덧 33년이 흘러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피를 흘리면서 운명 직전에 있었다. 알타반은 예수께 달려가서 “제가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주님을 이제야 만나게 되니 너무나 슬프고 죄스럽습니다”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너야말로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생명을 살리며 섬기는 일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보다 더 고귀한 주님께 드릴 선물이다. 이런 마음으로 맞는 성탄을 성탄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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