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균형 잡힌 인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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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살전5:23). 육(精/body)과 혼(氣/soul)과 영(神/spirit)으로 되어있다. 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할 때 ① 땅의 흙으로 육신을 지으시고 ②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③ 생령이 되었다(창2:7/地上的塵土造人 + 生氣吹在他鼻孔裏 = 有靈的活人/God formed man out of dirt from the ground and. blew into his nostrils the breathe of life. The man came alive-a living soul). 따라서 건강하고 성숙한 모범 인간이 되려면 육(body)은 6대 영양소를 적당히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며, 혼(soul)은 정신력의 단련을 위해 학습, 연구를 해야 한다. 육적 근육처럼 정신적 근육도 중요하다. 두뇌훈련을 위해 조선시대엔 전공과목으로 文(문학), 史(역사), 哲(철학)을 공부했고, 정서 훈련을 위한 교양과목으로 詩(글짓기), 書(글쓰기), 畵(미술)를 훈련했다. 영(spirit)은 신앙적 각성과 공감 및 실천을 통해 3영역의 균형(全人/the whole person)을 도모했다. 여기서 정신(soul/mind) 교육을 위해 철학을 생각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철학자를 물었더니 철학자로는 율곡 이이, 동양 철학자로는 공자(孔子), 서양 철학자로는 소크라테스(Socrates)를 들었다.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503명에게 설문한 결과다. 한국의 철학자로 퇴계 이황과 다산 정약용도 지명되었지만 76%의 사람들은 생각나는 철학자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서양 철학자로는 소크라테스에 이어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칸트, 데카르트, 니체 등이 지목되었다. 동양 철학자들 중에는 공자에 이어 맹자, 노자, 순자, 간디가 선택되었다. 우리나라 철학이 조선시대 이후부터 대학이란 울타리 안에만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예수, 석가, 공자와 더불어 4대 성인이라고 가르쳐 온 일제 교육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소크라테스가 다른 성인들과 다른 점은 어떤 질문에 대해 정답을 주는 대신 발상의 전환과 지적 자극을 통해 과제를 해결해가는 산파법을 썼기 때문이다.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배고픈 학문’, ‘가난한 전공’이라는 고정관념도 여전하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호도를 보면 형이상학적인 것보다 실용학문, 더 정확히 말하면 졸업 후 취업하기 쉬운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문과에서 고득점자는 법학이나 경영학, 이과에서 고득점자는 의학이나 첨단 과학(컴퓨터, 뇌과학, 반도체) 그리고 공과대학으로 간다. 또 바이오(생명과학) 분야갸 계속 상종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당장 취업과 돈 버는 일에 관련이 멀다 해 어문계열이나 철학, 역사 분야는 점점 더 쇠락해가는 분야가 되어가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철학’이라 하면 ‘철학관’을 연상하고 그것은 곧 점(占), 운세, 관상 등과 연결 짓는 오해가 생기는 것도 문제다. 진리나 가치관 등 철학적 관념과는 사뭇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점술은 일반인에게 삶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카운슬러 역할도 했으며, 미래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제공해 결단(선택)하게 해온 전통의 영향도 있겠다. 국민 개개인의 이기주의와 지도자들의 부정부패도 철학의 빈곤과 무관치 않다. 특히 어떤 결단의 앞에서 ‘글쎄요’라며 판단의 보류 내지는 중간 입장 혹은 ‘모르겠다’는 태도도 철학교육의 취약점과 관련돼 있다고 본다. ①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다(마틴 루터 킹). ② 세상은 악한 일을 행하는 자들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며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알버트 아인슈타인). ③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플라톤). ④ 자본주의의 태생적 결함은 행복을 불평등하게 나누어주는 것이고, 공산주의의 태생적 결함은 불행을 평등하게 나누어주는 것이다(레이건 대통령).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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