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역사의 주인은 예수이심을 알려준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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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기쁜 날 하나님이 나를 그 자식 삼는 날”

우리가 사용하는 주전, 주후, 이 역사 연호에는 심대한 뜻이 있다. 역사의 주인이 바로 예수이시라는 말이다. 주전(主前)은 주님 이전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기원전이요 영어로는 그리스도 이전(Before Christ=B.C.)이다. 주후(主後)는 주님 이후를 말한다. 다른 말로는 기원후요, 라틴어로는 주님의 해(Anno Domini=A.D.)를 말한다. 예수가 역사의 주인이요, 중심이다. 이 연호를 과연 기독교인만 쓰던가. 문명한 세계 모든 국가가 쓰고 있다.

연세대학교 교정 중앙 동산 한가운데 언더우드 동상이 서 있다. 연세대학교 설립자 언더우드를 기리는 이 동상 비문은 위대한 한글학자 위당 정인보 선생이 쓴 것이다. 그 첫 시작이 무엇인가. “주 강생 천팔백팔십오년 사월에 박사- 이십오의 장년으로 걸음을 이 땅에 옮겨 삼십삼 년 동안 선교의 공적이 널리 사방에 퍼지고 큰 학교론 연희전문이 이루히니 그럴사 박사- 늙으시도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무궁무진하다. 완전히 새로운 가치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한국을 온통 바꾸어놓았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역사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통치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이었다. 역사의 중심, 역사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말이었다. 나는 우연한 존재가 아니오, 하나님이 창조하셨으며 사명을 맡겨 이 세상에 파송하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인식이었다. 1897년 조사한 한국 성도들이 가장 사랑하는 찬송가 제1위가 바로 “참 기쁜 날 하나님이 나를 그 자식 삼는 날”이었다.

2. 효의 관점을 바꾸다 – 우상숭배의 문화에서 복음의 문화로

한국에서 23년의 선교 활동을 하고 나서 안식년 차 미국에 간 언더우드가 낸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참 신앙을 가진 한국인들은 선교사들이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조상제사가 신앙에 거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 믿으면 조상숭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한국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제사를 중시하는 많은 사람은 아예 복음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게 되어 전도의 길마저 막히고 말았다. 그래서 선교사들과 예수 믿는 한국인들은 전도의 활로를 찾아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살아계시는 동안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것이었다. 십계명의 제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이다. 언더우드는 많은 한국인이 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무시하고 못 본척하다가 돌아가시면 장례와 제사를 정중하게 모시면서 그것이 효를 다하는 것인 양 착각하는 폐단을 목격했다. 당시 한국인들이 제일 신봉하던 유교는 윤리적 종교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한 예를 보더라도 바른 윤리는 바른 신앙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알게 된 것이다. “기독교가 유교적 풍토 속에서 그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길은, 효를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그들의 전통을 부끄럽게 할 만큼 부모님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 효의 본을 보이는 것이다.”

류금주 목사

<전 서울장신 교수·현 청교도신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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