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부터 불어 닥친 세계화와 과학기술과 문화교류가 빈번해지고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인구의 이동과 이주는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이주민,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995년 이후에는 국제 결혼한 여성들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대한민국도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한국 사회에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2017년부터 ‘인구절벽’이 시작된 것이다. 2018년부터 고등학생보다 대학생 인구가 더 많아졌다. 저출산 고령화로 연간 출생아 숫자가 사상 처음 30만 명대로 낮아졌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2137년에는 현재 4,500만 명에서 1,000만 명이상 감소될 것으로 사회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수명이 100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생산가능 인구(15-64세)의 감소세가 가속되고 있다. 생산노동인력이 자급자족이 안 되는 형편에 이르렀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감당이 되지 않는 경제생산 라인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다문화라는 말은 이제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이주민 문제는 이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더불어 선교적, 목회적 차원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가 되었다.
이제 세계 선교는 해안선교시대(윌리암캐리)-내지선교시대(허드슨테일러)-미전도종족선교시대(10-40윈도우) 시대를 거쳐서 국가 간의 경계가 없는 ‘유비쿼터스선교’의 시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국내적으로는 ‘다문화선교’의 새로운 선교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속지주의에서 벗어나 속인주의로 선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선교전략과 새로운 시대의 다문화선교가 우리에게 희망적인 기회만 제공할까?
이주민의 증가로 한국교회가 다문화선교의 기회라고 하지만 국내 이주민들의 대부분 국가는 불교, 유교, 이슬람 국가의 출신들이다. 이들 국가의 스님, 신부, 이맘 등의 종교인들이 활발히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무슬림이 20만 명 이상 존재한다. 국내 체류하는 이주 무슬림은 전체 외국인의 10명중 1명꼴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이슬람중앙성원은 평소 1,000여 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최근 350억 원을 들여 예배처를 재건축하기도 했다.
국내 이슬람 성원은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전국에 15개, 기도소도 60여 개에 달한다. 교단 선교사들의 입장도 두 가지이다. 이슬람 포비아를 주장하며 국내로 유입되는 이슬람에 대해서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선교사들의 그룹과, 선교현장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예를 들면서 함께 해야 한다는 그룹으로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우리가 결코 기회로만 볼 수 없는 유비쿼터스 선교, 다문화 선교의 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이 새로운 시대의 복음 선교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이들에게 결코 쉽게 복음이 증거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가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한국교회가 이 어려운 시대를 잘 이겨내고 온 세계를 향해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다시금 힘차게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