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다양한 직업군 꿈꿀 수 있기를”
▲효명장학금 수여식 후 후원자들과 장학생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2월 15일 복지관 강당에서 2023년 상반기 효명장학금 수여 감사예배를 드리고, 8명의 시각장애대학생에게 275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효명장학사업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 김선태 목사(실로암안과병원장)의 호인 ‘효명’을 따 명명돼 2010년부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학 사업으로, 일 년에 두 차례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선발된 시각장애대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1421명의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약 22억9천여만 원이 지급됐다.
이번 2023년 상반기 효명장학생에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정승원 씨를 비롯해 강남대학교 정경학부, 대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시각장애대학생과 대학원생 8명이 선발돼 이날 장학금을 받았다.
선천성시신경위축으로 근거리 사물밖에 볼 수 없는 정승원 씨는 이날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발표하며 “마중물이 되고 싶다.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제거해 제 뒤에 오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줄 수 있기를, 제가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이다. 장애인이 다양한 직업군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을 걸어가겠다”며 “차세대 리더 양성이라는 효명장학사업의 뜻을 깊게 새기고 선후배들과 소통하며 시각장애인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이다”라고 다짐하며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김선태 목사는 “결점을 영적으로, 인격으로, 지식으로 채워서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인생을 만들어 가야 한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쉼 없이 노력해야 한다. 항상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땀 흘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또 이날 격려사를 전한 본 교단 총회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는 “사람을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는 효명장학사업은 한국교회의 자랑이다. 효명장학사업을 통해 장학금 전달뿐 아니라 1500명에 가까운 사회의 인재가 양성됐다는 것, 오늘 그 선배들의 뒤를 이어 우리 사회와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일 인재가 또 예약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국내 시각장애대학생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시각장애학생들의 학업도 지원한다. 올해엔 탄자니아, 키르기스스탄, 우간다, 네팔 등 시각장애학생 총 114명을 도울 계획이다.
이번 장학금은 AMO그룹 김병규 회장, 태재연구재단,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 실로암안과병원, 김선태 목사 부부, 고(故) 김건철 장로 등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한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