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사람이면 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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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엘 2:28, 29

영락교회를 섬기는 장로님이 계시다. 나는 그의 어머니를 잘 알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권사로 헌신하셨고 충성스러운 분이셨다. 남편도 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받았으며, 딸 둘, 아들 둘을 두어 다복한 가정이었다.

영락교회 여전도회에서 진주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 교회에서 나를 부흥강사로 초청한 적이 있다. 그 권사님을 모시고 시외버스를 타고 긴 시간을 권사님과 동행했다. 권사님에게는 결혼하지 않은 둘째 딸이 있었다. 권사님이 내게 “목사님, 우리 둘째 딸을 결혼시켜야 합니다”라고 하기에 “어떤 사람을 사윗감으로 원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사람이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에 깊은 의미가 있다. 그의 동생 장로님에게 “장로님은 어떤 조카사위를 원합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분 역시 “사람이면 됩니다”라고 했다. 몇 년 후에 좋은 사람을 찾았느냐고 물었더니 사람다운 사람이 없어서 못 찾았다고 했다.

‘사람’이란 단어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과연 어떤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일까? 나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려면 다음의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야성(野性)을 지녀야 한다. 야성은 강한 의지력과 용기와 신실함이 가득 담긴 활력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열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찬 기운이 돋고, 강건한 기상과 늠름한 정신으로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용사다운 성향이다. 야성을 가진 사람은 사막에 홀로 던져 놓아도 용감하게 살아남을 수 있다. 

야성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마치 산더미 같은 골리앗을 물맷돌 다섯 개로 물리친 다윗과 같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어디서나 비겁하게 행동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뚫고 나가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 야성을 지닌 사람이다. 

용기의 덕에서 개척하는 행동과 도전의 자세와 모험의 생활과 탐구의 정신이 나온다. 역사상 인류의 위대한 업적은 다 인간의 씩씩한 야성과 늠름한 용기의 산물이다.

둘째로, 지성(知性)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활동하고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성을 냉철하게 연마해야 한다. 인간이 지성에 대한 교양과 수련이 없다면 동물적 본능만 가진 사람과 다름없다. 지성의 상징은 총명이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사물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이 지성이다. 지성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척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우리는 지성을 밝고 날카롭게 연마해야 한다,

야성이 중요하지만 지성의 도움 없이는 큰일을 결코 도모하지 못한다. 지성이 없는 야성은 한낱 완력에 불과하다. 몇 년 전에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내 옆 좌석에 한 백인이 앉았는데, 그는 비행하는 내내 책을 보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을 건네면서 여행을 즐기라고 했다. 그런데 그는 이 시간이 자신의 지성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항공사 직원이 귀찮을 정도로 술을 요구해 마시면서 큰소리로 대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성을 갖춘 사람과 지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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