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풍 목사, 초기 빛 ‘선교’ 마지막 빛 ‘순교’
예수 위해 희생… 한국교회 한 알의 밀알돼
이기풍 목사는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추방당할 때 순천역에 배웅하러 나온 유일한 목사였다. 일제는 이기풍 목사를 악질로 몰아서 모든 서류를 갖추어 광주 형무소로 보내려고 했으나 1942년 6월 10일 오전 8시 이기풍 목사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윤함애 사모는 이기풍 목사가 늙었으므로 광주 형무소에 가지 못하고 순교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기풍 목사는 한국교회의 첫 선교사였고 미국 남, 북 장로교 선교사들과 타 교단의 목사들에게도 존경받았다.
특히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은 평양신학교에서 가르친 스승이 여러분이었다. 그러므로 이기풍 목사는 선교사들과 교제로 후원받았다. 특히 그의 은인 마펫 목사는 세례를 베풀었고 신학교 입학을 권면했으며 훌륭한 스승으로 이기풍 목사와 윤함애를 중매했고 그의 신앙과 신학을 바탕으로 선교했다.
1940년 미국 선교사들이 철수하자 순천노회는 총회에 헌의로 원로목사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기풍 목사는 묵시록을 강론했다. 천년왕국설을 믿고 가르쳤다. 이기풍 목사는 길선주 목사와 묵시록을 강론했다.
이기풍 목사의 순교에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그는 평생 신사 참배를 반대했고, 이것을 자녀교육에 실천했다. 둘째, 일제 말 기독교인들은 친미주의자로 몰렸고, 이것이 일제의 기독교 박해의 주요 원인이었다. 셋째, 일제 말 한국 기독교인들은 전 천년 설을 믿었고, 이것은 일본 지배에 대립했다.
이기풍 목사의 초기 빛이 선교였다면 마지막 빛은 순교였다. 이기풍 목사는 한국교회 초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총회가 처음으로 파송한 선교사였다. 그는 교회를 개척하고 약한 교회를 섬긴 훌륭한 목회자였다. 이기풍 목사는 예수를 사랑하므로 충성된 제자요, 사도였다.
세상의 불량배가 예수를 믿어 그의 삶에서 기질도, 습관도, 생애도 바뀌었다. 이것이 예수의 제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기풍 목사는 마펫 선교사를 피 터지게 했고 장대현교회 건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 불량배였으나 예수의 제자가 된 후 전도자가 되었고 많은 박해와 수모를 인내함으로 성인이요, 순교자가 되었다. 이기풍 목사는 사울이 바울로 변함과 같고 아우구스티누스와 같이 패륜아요, 신앙의 회의주의자였으나 예수에게 사로잡혀 변화되어 한국 교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요, 성인으로 승화했다.
이기풍 목사는 철저히 회개했으며, 예수를 구주로 믿었으며, 예수를 사랑해 예수를 위해 수난과 고달픔을 이겨냈으며 마지막에는 목숨까지 제물로 삼은 한국교회의 한 알의 밀알이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