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 세상을 살면서 처음과 나중이 똑같고 변함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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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5:21

우리나라 속담에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이 있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름이 난 데에 가 보니 별거 없더라는 말도 종종 하거나 듣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LA 한인 타운에 올림픽가가 있는데, 한 블록이 모두 식당이다. 식당마다 우리 집은 무엇이 전문이고, 맛 있고, 안 먹어 보면 후회한다는 광고문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지나가다가 호기심이 생겨서 제일 맛있다는 콩국수 전문집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런데 살면서 그렇게 맛없는 콩국수를 먹은 적이 없다. 대다수 사람은 왁자지껄 소란하나 끝은 아무것도 없이 공허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인간의 됨됨이는 처음과 나중이 똑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최선을 다할 때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이 진리다.

영국의 소설가 골즈워디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처음과 마지막이 아주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생활 철학이 되고 윤리와 도덕이 되고 인격이 된다면, 가난할 리 없고 실패할 리도 없다. 인간의 모든 일은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끝, 서론과 결론이 분명해야 한다. 처음 시작은 거창한 경우가 많다. 무슨 회(會)를 만들거나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는 취지문을 발표하고, 강령을 대서특필하고, 선언을 내걸고, 자못 기고만장하다. 그러나 흐지부지되거나 도중에 지리멸렬해져서 흔적 없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인간으로서 마지막을 아름답고 멋지고 위대하게 매듭을 지을 때, 그 사람의 양심과 도덕성을 발견하게 된다. 대다수 사람은 처음은 그럴 듯하고 끝은 흐지부지하고 부실하고 장맛비가 쓸어간 것처럼 아무것도 없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일은 한결같이 시종일관해야 하고, 앞뒤가 같아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 25:21)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달란트의 비유이다. 주인이 종들을 불러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 마지막으로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나누어 주었다. 첫째, 둘째 종은 각자 받은 것을 마지막까지 시종여일 성실하게 장사해서 이윤을 남겼다. 그것을 보고 주인은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앞을 내다보는 비전, 희망이 없었기 때문에 받은 것을 땅에 묻어 두었다가 그대로 가지고 왔다. 그 결과는 작은 것에 충성한 사람들은 넉넉하게 되었고, 게으른 자는 가진 것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가 보든지 안 보든지 작은 일에도 일편단심 충성하고, 처음과 나중이 똑같이 변함없이 성실한 삶으로 속이 꽉 찬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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