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주제다. 누가 이런 생각으로 선교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 가능한가를 묻기 전에 그 의제를 설정한 사람을 다시 쳐다볼 것이다. 나는 언제나 이런 상상력으로 선교하며 살았다. 역(逆)파송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에서부터 뉴라이프(New Life)선교회를 창립하여 시니어 평신도를 이주민 사역과 연계하여야 한다고 했던 것도 그래서다.
나는 우리 민족의 숙원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 그 어느 나라보다도 몽골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몽골학교와 몽골 문화원 나아가 몽골 평화캠프와 평화경제공동체를 이루는 사역에 이르기까지 온통 그 목적으로 선교하며 살았다.
몽골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반드시 손을 잡아야 하는 나라다. 몽골과의 연대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길목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실제로 동북아시아를 비롯하여 한반도 주변 국가들 중 우리의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나라는 몽골이 유일하다. 남한과 북한 모두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형제국가라는 동질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온 것도 매우 특별하다.
28년여 몽골선교를 하면서 나는 몽골이 우리의 미래와 역사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국가인지를 알게 되었다. 선교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사역이다. 하나님 나라는 먼 미래의 우주공간에 만드는 나라가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역사 속에서 실현해 나가야 하는 나라다. 오늘 여기에 실존적으로 실현해 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우리는 살아야 하고 그것을 위하여 예수의 정신과 말씀으로 그 목적을 실현해 가야 하는 것이다. 선교에도 전략이 있고 분명한 목적이 있다.
우리에게 몽골선교란 무엇인가? 나는 왜 28년 동안 이토록 힘들게 학교와 문화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가? 게다가 몽골에 평화캠프를 세우고, 남한과 북한, 몽골이 함께 하는 경제공동체를 몽골에 만들려 하는가? 그 목적은 하나다. 한반도와 몽골의 평화다. 궁극적으로 민족의 통일을 위한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다. 몽골은 남과 북 가운데서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이 함께 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몽골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분은 분명 하나님이시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