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에돔은 황폐한 폐허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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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를 예언자로 부르시면서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 예레미야에게 열방, 즉 이방 여러 나라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사명을 주셨다는 뜻이다. 예레미야 뿐만 아니라, 구약의 예언자들은 모두 ‘열방의 예언자’(a Prophet to the Nations)라고 할 수 있다. 이사야 13~25장, 예레미야 46~51장, 에스겔 25~32장은 모두 열방을 향한 말씀이다. 또한 아모스, 요엘, 오바댜, 나훔, 스바냐, 스가랴, 말라기 등 많은 예언자들도 이방 나라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예언자들 말씀의 대상이 되는 나라들도 이스라엘 주변의 크고 작은 나라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만방의 나라’들에게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범세계적인 통치권’(Universal Rulership of God)을 보여주는 것이다.

 ‘열방의 예언자’로서 예언자들이 말씀을 전한 나라 중에 ‘에돔’이 있다. 적어도 6명의 예언자들이 에돔을 대상으로 말씀했다. 그런데 말씀의 내용은 모두가 에돔에게 임할 하나님의 무서운 징계와 심판이다. 먼저 이사야서를 보자. 이사야 34장 전체는 에돔에 관한 심판의 말씀이다. “에돔의 시내들은 변하여 역청이 되고, 그 티끌은 유황이 되고, 그 땅은 불붙는 역청이 되며 낮에나 밤에나 꺼지지 아니하고… 세세에 황무하여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영원히 없으리라.” (사 34:9-10)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하신 것처럼 꺼지지 않는 유황불로 에돔을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다.

불로서 에돔을 심판하신다는 선언은 아모스를 통해서도 말씀하셨다. “내가(=하나님) ‘데만’에 불을 보내리니, ‘보스라’의 궁궐들을 사르리라.”(암 1:12) ‘데만’은 에돔 지역을 지칭하는 말로, 에돔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보스라’는 에돔 지역의 해발 1100m 고지에 세워진 요새 성채로서 이곳에는 왕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데만’에 불을 보내고 ‘보스라’ 궁궐을 불사르겠다는 말씀은 에돔을 불로서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다음, 예레미야 49:7-12은 예레미야가 전한 에돔의 심판의 말씀이다. “바위틈에 살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여!… 네가 독수리같이 보금자리를 높은 데에 지었을지라도, 내가 그리로부터 너를 끌어내리라.” (렘 49:16) 에돔 지역이 지형적으로 웅장한 돌산이 많은 지역임을 상기하면, 에돔 사람이 ‘바위틈에 산다’는 말이 쉽게 이해된다. 또한 해발 1천m가 훨씬 넘는 높은 고지에 요새 성채와 왕궁을 세운 ‘보스라’를 생각하면 ‘독수리같이 높은데 보금자리를 지었다’는 말씀도 에돔 지역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돔 사람들은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자만했지만, 하나님은 ‘너를 끌어내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보스라가 놀램과 치욕거리와 황폐함과 저줏거리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신다.(렘 49:13, 16)

에스겔 35장도 한 장 전체가 에돔에게 임할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다. “내가(=하나님) 네 성읍들을 무너뜨리며 네가 황폐하게 되리니… 세일 산아! 너와 에돔 온 땅이 황폐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무리가 알리라.”(겔 35:15) ‘세일 산’은 에돔의 산악지대에 있는 산으로, 흔히 에돔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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