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가운데 교회의 본질도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근본 교리에 벗어나지 않다면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변질되는 것은 경계하고 피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선교와 봉사 그리고 교육 등으로 주님의 선한 사업을 사회로 펼치고도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왜일까?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먼저 교회의 지도자들 특히 목사가 변해야 한다. 목사의 의의를 헌법에서는 목사는 예수그리스도의 양(羊)인 교인을 양육하는 목자이며, 그리스도를 봉사하는 종(㻜) 또는 사자(使者)이며, 모든 교인의 모범이 되어 교회를 치리하는 장로이며,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교인들을 깨우치는 교사이며,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하는 전도인이며, 그리스도의 설립한 율례를 지키는 자인 고로 하나님의 도를 맡은 청지기라고 명시해 두고 있다. 또한 목사의 자격으로는 신앙이 진실하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며, 가정을 잘 다스리고 타인의 존경을 받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에서 의의와 자격은 차치하고라도 인간 본성의 기본적인 품성과 인격 정도는 덕목으로 갖춰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목자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 목자로서의 사명감을 다하고 있기에 존경의 대상이나, 일부 목사는 목자로서의 소명감이 결여되어 사랑없이 진정으로 성도를 품지 못하고, 말씀을 선포할 때와 일상으로 돌아온 삶이 다른 두 얼굴을 하고 있기도 한다.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성도 위에 군림한다면 이것은 목회자로서의 자격이 잘못된 것이다.
최근에 위임된 목사가 교회와 성도 간에 영적 결혼이나 다름없는 교회와 성도를 떠나 조금 더 나은 교회로 옮기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인간적 관점으로 보면 더 나은 환경과 대우가 좋은 교회로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적어도 건강한 믿음 생활을 하는 성도들의 정서는, 위임받으면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목자로 여기고 믿고 따르며 무한 신뢰를 한다. 목회자와 성도 간에 서로 신뢰 관계를 유지하며 믿음 생활하기가 어렵게 된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져, 지방분권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까지도 이젠 지방을 도외시하고 큰 교회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목사의 직분은 그리스도를 봉사하는 종(㻜)이며, 모든 교인의 모범이 되고 하나님의 도를 맡은 청지기라고 명시해 두고 있다. 따라서 목사의 의의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며 본질을 회복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이상호 장로
<내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