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플랫폼(주) 출판사와 KCA한국컨설턴트사관학교에서 출간한 ‘4차산업혁명 시대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비전’이란 책을 보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대한 3대 메가트렌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즉 앞으로의 시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 ‘100세 시대’로서 기존의 생활이나 관습 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은 연령에 따라 베이비붐세대(1946년생-1964년생), X세대(1965년생-1980년생), 밀레니얼세대(M세대, Y세대, 1981년생-1996년생),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2010년대 초반생),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생-현재)등으로 세대를 구분하면서 시대의 변화 세대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시대가 변하고 사회 문화 환경이 변하는 시대에 교회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떻게 적응해가야 하겠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여 발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태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날의 교회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면서 달라지지 말아야 할 것까지 달라지고 더 나아가 아예 없어지고 사라져버린 것도 많아 아쉽기가 그지없다.
몇 가지 예로 들자면 오늘날 교회 안에서 예전에 그 뜨거웠던 기도의 열기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철야기도 심야기도 금식기도 산기도 등 기도들이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져가고 있다. 심지어 이제는 새벽기도회마저도 드리지 않는 교회들이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또한 교회에 헌신적인 봉사가 사라져 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봉사를 하려는 자들이 없어 용역회사에 맡겨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해결해 가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고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오늘날 교회 안에는 편리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찾아와서 십자가 지는 일을 싫어하고 힘들고 궂은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달라지고 사라지고 없어져 가는 것이 있다면 부흥회나 사경회일 것이다. 예전에는 어려운 시골교회에서도 5박 6일 부흥회를 하고, 이웃 교회에서도 먹을 양식과 이불 보따리를 싸 들고 가서 부흥회에 참석했는데 지금은 2박 3일 부흥회도 사라져 가고 형편에 따라 새벽과 오전 집회는 생략하고 저녁 집회만 여는 실정이고 이것마저도 없어져서 아예 부흥회를 하지 않는 교회들이 태반이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죽어가는 모습이 아닌가 하여 너무나 안타깝다.
절기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부활주일 성탄절 맥추감사주일 추수감사주일 등 절기 예배에 대한 열정이나 의식이나 감사가 식어버렸다. 그냥 부담스럽고 짐이 되는 절기로, 형식적인 절기로 전락해 버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세대가 변하니 교회도 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시대를 주도해 갈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지켜나갈 것은 고수하면서 나갔으면 좋겠다. 교회 지도자들인 목사와 장로들이 먼저 편리주의나 깊은 사고 없이 세상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교회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소중한 믿음의 전통과 영적 자산들을 잘 지켜갈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하겠다.
김선우 목사
<흥덕제일교회 / 연금재단 이사, 총회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