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의 종소리] 영아들이 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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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감사원은 위기 아동에 대한 정부의 관리실태를 점검하는 가운데 지난 8년간 출생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가 2,236명이나 있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아 사망사건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023년 7월 12일 기준으로 ‘출생 미신고 아동’ 중 3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 원인은 친모나 친척 등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살아있는 영아를 땅에 묻기도 하고, 영아의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였다. 

현재 2,236명의 출생 미신고 아이중 약 1,418명의 영아들은 베이비 박스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약 800명의 영아들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다. 행방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대부분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한민국이 영아들이 사라지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자신이 낳은 영아들을 생모가 죽이는 나라가 되었다. 이들에게 왜 죽였냐는 질문이 주어지면 ‘살기 힘들어서’라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살기 힘들다는 것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과연 그렇게 경제적으로 살기 어려워 자신이 낳은 자식을 죽여야 하는 나라일까. 6.25전쟁 직후 거리에 고아들이 넘쳐났을 때 너도 나도 고아들을 돌보는데 앞장서고 교회는 고아원과 학교를 세워 고아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그처럼 가난한 나라는 없었고 고아가 그처럼 많은 나라가 없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고아들을 돕기 위해 월드비전과 컴패션이 세워져서 이제는 전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구제기관이 되었다. 그런데 자신이 낳은 자식을 죽이는 엄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이 죽을지라도 자식은 살린다는 정신으로 모든 배고픔과 고난을 이겨냈다. 그것도 자녀가 한 명이 아니라 적어도 평균 세 명 이상의 자녀들, 많은 가정은 다섯 자녀이상의 가정도 많았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가난과 고난 속에서도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대한민국은 오늘의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때는 ‘살기 힘들어서’ 자신이 낳은 자녀를 죽이는 부모들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예쁜 자녀를 보면 살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자신이 살기 힘들다고 자녀를 무참히 죽이는 일들이 행해져 왔다. 

인구 감소의 원인은 저출산의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부모에 의해 죽임 당하는 살인도 그 원인중 하나였다. 

역사적으로 영아의 생명을 경시하고 죽이는 일을 아무렇도 않게 생각하는 나라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례는 없었다. 그러한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 

이제 대한민국이 회개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생명을 살리는 나라가 되도록 다시 일깨워야 할 때이다. 

이재훈 목사

<온누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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