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지성] 한민족 통일의지의 주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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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후 분단된 나라들이 모두 통일되었다. 세계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가 통일되는 문제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직결되어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북한에 현존하고 있는 지도자들과 남북한 동포들의 올바른 통일의지(統一意志)가 무엇보다도 중시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독재체제를 배척하고 통일을 해 낼 수 있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지만, 날이 갈수록 남북한 동포들의 통일의지의 대세(大勢)가 남과 북의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느냐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로 생각된다.   

세계사의 흐름은 정치적으로는 일인의 독재 체제에서 국민의 민의가 반영되는 민주국가 체제로 가고 있다. 또한 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다당제 체제로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이념을 넘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시각에서, 개인과 기업인들의 경제활동의 자유를 인정하는 시장경제 체제로 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개성과 전통을 존중하는 시각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다문화를 소유한 인간들이 공존‧공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북한이 아무리 문을 굳게 닫아 걸고 세계사의 흐름을 막을지라도 도도히 흐르는 세계사의 물결을 막는 데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를 막론하고 세계 사조(思潮)를 궁극적으로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적 사안(史眼)에서 보면, 세계 유일하게 공산당 일당독재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은 세계사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퇴조되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국제정세를 바라보면, 통일은 요원해 보이고 어두운 그림자만 밀려오는 것 같다. 하지만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1989년 11월 동독과 서독 국민들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릴 때, 프랑스와 영국이 통일독일을 원했겠는가? 제1‧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 다시 재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독일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반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동서독 국민들은 독일 주변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들 힘으로 독일통일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결국 자력으로 독일통일을 해 냈던 것이다.  

한반도는 미‧일‧중‧러의 4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국제적 분쟁지역이다. 이 어려운 국제적 이해관계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해낸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암울했던 우리의 지난날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창출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분출한다면, 민족통일이 불가능한 문제라고 좌절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예컨대, 한국의 근세사에서 발생한 동학농민혁명, 3‧1운동, 4‧19혁명과 같은 정의를 향한 분노의 지각변동이 남북한 동포들에서 발생하여 분단의 장벽을 부수고자 하는 강한 통일의지가 분출할 수만 있다면, 민족통일은 의외로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남북한 동포들의 통일의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희망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통일은 도저히 불가능한 문제라고 자포자기 한다면 우리시대에 통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만난이 밀어닥쳐와도 남북한 동포들이 영구분단을 막고 올바른 민족통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질 수만 있다면, 통일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사심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한 동포들의 진정한 민의가 반영되는 미래지향적인 통일을 해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남북한의 지도자들과 동포들이 이해관계를 넘어 대국적 견지에서 대동단결한다면, 통일의 놀라운 서광이 비춰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미래를 향해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용기 있게 하나되어 미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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