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 쉴 때는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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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발달하자 그동안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며 인간의 생활패턴이 많이 바뀌면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휴식도 중요하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휴식문제는 커다란 회사의 종업원들이 중요시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아직도 실존한 것이 사실이다. 로봇은 쉬지 않고 꾸준히 일하면서 착오도 없고 불평도 없으면서, 오버타임도 없다는 우스개도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노동 현실은 개선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회사의 책임자나 특히 소규모의 자영업자들은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하고 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작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있다. 특별한 재산이나 배경이 없이 처음 들어간 공장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주인의 인정을 받아 필요한 기술도 배우고 타고난 성실함으로 차차 승진해서 중년에 이미 필요한 모든 자격을 갖추다가, 마침 은퇴하는 사장에게서 공장을 인계받아 이제는 명실공히 경영인이 된 사람이었다. 기업을 인수한 후로는 이제는 자신의 사업이라고 더욱 열심을 내어 휴일도 없이 일을 했다. 회사가 점점 발전하면서 성공의 기쁨도 맛보면서 이제는 일하는 것이 취미며 즐거움이라고 누구에게나 말을 하는 일벌레가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어느 날 자신을 돌아보니 비록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라고 우러러보기도 하지만 자신이나 특히 가족에게는 내세울 것이 없는 일벌레일 뿐이라고 여겨졌다. 때마침 환갑을 맞이한 그는 생애 처음으로 동부인해서 장장(?) 열흘간의 휴가를 위해 남태평양의 한 휴양지로 피서를 갔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곳은 너무도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 있는 느낌이었다. 필요없는 문명의 이기는 없고, 오직 자연에 파묻혀 도시에서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버린 듯한 자연만이 남아 있어, 모든 걱정 근심을 씻어버리기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을 갖추었다. 더욱이 그곳 지배인의 모습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인 남태평양의 마음씨좋은 아저씨같은 그는 세파에 찌든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너무도 적합한 사람이었다. 그는 말없이 웃는 얼굴로도  휴식하기 위해 오는 손님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접한 이 열흘 동안의 휴식은 그에게 많은 점을 시사했다. 쉼표의 시간을 통해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되돌아보게 하는 속 모습을 정말로 보게 하셨다고 깨달았다. 사실 바쁨은 현대인들의 문화병 중 하나다. 일 중독에 빠져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쉼표를 주시고 계시다. 일이 잘못되어 쉴 수도 있고, 질병으로도 때로는 마음의 평정을 누리지 못해 방황하며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멈춤은 마침표가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일 수가 있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에게 상처와 실패로 보이는 시간도 사실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의 잘못을 회개 또는 반성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는 원천의 쉼표가 될 수도 있다. 

휴식이 필요하지 않은 하나님도 엿새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는 하루를 쉬신 것은 우리에게 몸소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리라. 이렇게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은 그냥 쉬지 않고 무작정 앞만 보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에 쉬면서 새로운 기운을 얻어 더욱 큰 소망을 달성하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백형설 장로

<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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