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활동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역이 설교사역이다. 설교준비가 잘 되고, 설교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목회가 즐겁다. 그러나 이게 잘 안되면 목회는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함께 밥 먹는 것이듯, 교회에서는 함께 은혜로운 말씀을 먹는 것이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먹을 식’(食)에 ‘입 구’(口)이듯이, 영적인 식구인 교회공동체는 말씀을 매주일 함께 먹는 영적인 식사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정주부가 집에서 식구들을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한 일이듯, 담임목사는 말씀을 잘 준비하여 교우들에게 먹이는 설교사역이 제일 중요한 사역이다.
그런데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일까? 좋은 설교의 기준은 뭘까? 좋은 설교에 대하여 목회자들이 생각하는 기준과 성도들이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 것 같다. 성도들이 생각하는 좋은 설교란 ‘성경적인 설교’인 것 같다. 주일에 평균 30분 정도 하는 설교시간에 성도들은 성경에 기초하여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 그런데 ‘성경적인 설교’란 어떤 것일까?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한다고 해서 성경적인 설교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경원어적 의미를 잘 설명해 준다고 성경적 설교라고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성도들이 느끼는 성경적 설교란 오늘 함께 읽은 성경본문의 본질적 의미를 오늘 이 시대 실존적인 삶의 현장 가운데서 복음적으로 실감나게 재현해주는 것이다. 성경구절을 인용하든지, 원어를 설명해주든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오늘의 실존적인 성도의 삶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 잘 이해가 되면 은혜가 되고, 잘 이해가 되면 말씀 안에서 빛을 받는다. 빛을 받으면 깨달음을 얻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알게 된다.
교회와서 설교를 듣는 성도들의 공통적인 목적은 하나이다. 예수님을 잘 믿기 위해서이다. 믿음생활의 행복을 경험하기 위해서이다. 설교자는 이것을 항상 기억하고 이 목적에 부합하는 설교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른 것을 생각하며 설교를 준비하면 겉도는 설교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낀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성경은 설교하기에 참 좋은 책임을 깨닫는다. 성경 안에 목회를 해나가는데 필요한 말씀들이 거의 다 있다. 성경 대부분의 말씀은 하나님의 목양적 관점에서 기록된 책이라는 사실을 느낀다. 문제는 목회자가 성경을 구석구석 자세히 읽고 연구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에 성경의 가르침과 목회현실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계속해서 성경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목회 잘하신다는 분들의 설교도 부지런히 듣고 배워야 한다.
신앙생활의 모든 것을 성경말씀으로 잘 풀어나가면 성도들이 행복해진다. 목회자는 뭐니 뭐니 해도 말씀으로 잘 먹여야 한다. 성도들이 맛있게 잘 먹으면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교회공동체는 활력을 얻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 자신이 자주 성경을 묵상하여 얻은 깨달음들을 많이 메모해 두어야 한다. 검색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늘려나가야 한다.
남정우 목사
<하늘담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