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1~42)
치료는 자신이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고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질병임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조치 치료를 시작하면 좋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인 항우울제가 항강박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약물효과는 증세가 호전되어도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 투약이 필요하다. 효과 증대를 위해 다른 종류의 투약을 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와 노출 및 반응차단, 탈감작, 사고 중단, 홍수법, 내폭요법, 혐오조건화 등의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 자신을 자기가 정한 틀 안에 가두지 말고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라는 자신감과 자신을 인정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치료 후에 약 20~30%가 매우 호전되며, 40~50%가 약간 호전되고, 20~40%가 악화된다고 한다. 발병을 해도 바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임하지 않고 5~10년 지나서 방문한다. 그래서 만성적 경과를 보이며 다른 불안장애에 비해 경과가 나쁜 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아주 보람되고 좋은 일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부모님들 귀가 쫑긋할 내용이다. 중학교 남학생이 저희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에 반에서가 아니라 전교 1등을 했다. 설마 하고 의아해하실 것이다. 정신건강과 성적이 무슨 연관이 있다고?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은 뭔가 자녀에게 정서적인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다. 이것은 ‘도움요청행위(help-seeking behavior)’ 또는 ‘관심요청행위(attention-seeking behavior)’로 도움이나 관심, 사랑, 격려, 지지 또는 애정을 가져 달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공부에 매달려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는 증거이다. 일시적 성적 저하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점차 하향한다면 분명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모님들은 자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자동차가 신호등을 무시하고 지나가면 사고를 낼 수 있듯이, 자녀의 도움요청행위의 신호를 무시하고 시간이 흐르면 더 큰 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성적이 저하되는 이유를 알아보자.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부하지 않는 경우이고 동기부여가 필요한 아이이다. 두 번째로 집중을 못해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ADHD인 경우이다. 다음은 성격적으로 지나치게 강박적이고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이다. 네 번째로 청소년 우울증이 있을 때에는 결코 학습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다섯 번째로 사회불안의 일종인 시험불안이고, 마지막으로 발달상의 문제가 없는지 관찰해 봐야 한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