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로 장애의 벽 넘는 작품 만들어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학장 김용목, 이하 아산폴리텍)와 협업으로 ‘범 내려온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지난 9월 1일 관현맹인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600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하게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를 계승하고, 세월과 함께 잊혀진 ‘관현맹인’의 전통을 재현하고자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창단했다. 이후 국내·외 공연은 물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꾸준히 온라인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여 게시하고 있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으로 자신이 섬기는 용왕을 위해 먼바다를 헤치고 어렵사리 뭍에 온 자라가 호랑이와 만나 벌어지는 상황을 관현맹인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표현한 곡이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아산폴리텍 방송미디어과 학생들이 촬영 및 편집에 참여하였으며 아산폴리텍 ‘거점공유스튜디오’의 장비를 활용해 제작하였다.
또한, ‘Midjourney, Studio d-id, Dall‧E 2’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전통 민화를 학습해 VFX 효과를 위한 배경을 제작하고 ‘3D 스캐너’를 사용해 창자(김지연 단원)의 모습을 메타휴먼으로 재구성해 가상현실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사를 진행한 아산폴리텍 김용목 학장은 “시각장애인이 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리듬을 타거나 춤을 표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 밀려온다”며 소감을 밝혔다.
방송미디어과 이미정 학과장은 “인공지능 등 문화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학생 지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산폴리텍 거점공유스튜디오는 문화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누구나 예약을 통해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