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1~42)
강방장애가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강박장애의 경우에는 자기 마음에 완벽해야 마음이 놓여, 숙제를 하는데 다른 친구들보다 서너 배 이상의 시간을 소비한다. 숙제를 선생님이 불러 주는데, 너무 꼼꼼하고 깨끗하고 반듯하게 쓰려다 보니까 다 받아 적지 못해서 다음날 숙제를 해가지 못한다. 키 포인트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도 다 중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간을 비 경제적으로 소모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 시험공부를 하는데도 남들보다 비효율적인 시간을 소비하고 결국은 시험 범위를 공부하지 못할 수 있다. 시험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 시험 문제를 풀면서 시험문항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하며 시간 소모를 한다. 뭐 뭐 틀린 거야, 아닌 것은? 아닌 것은? 반복한다. 정답에 표시를 하는데도 많은 애를 쓰고 정성을 다해 동그라미 안에 표기를 하다가 시간 소비를 한다. 결국은 몇 문제 풀지 못하고 시험 시간이 지나가버린다.
위의 경우들을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크면 좋아지겠지’, ‘게을러서 탈이야’, ‘우리 아이는 어차피 공부와 담쌓았어’라고 지나쳐 버리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평가해서 치료가 필요한 질병 수준이라면 약물치료해주어야 한다. 질병 수준이 아니면 심리상담 등 다양한 치유적 접근을 통하여 해결해줘야 한다. 신체적 예방접종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시행하듯이 정신건강 검진도 초1, 초4, 중1, 고1에 3년에 한번은 꼭 종합심리학적 평가(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성경에 나오는 ‘마르다’는 많은 일로 근심했던 여인으로 ‘숙녀’라는 의미이며, 베다니 출신으로 마리아와 나사로의 누이이고(어떤 병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자매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요 11:1), 사회적 지위와 물적 기반을 가진 특권 계층이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