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 총회를 열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총회가 총회다움을 갖춘 총회가 되길 열망하는 마음 간절하다.
총회는 사람들이 모여 임원을 선임하고 의안을 처리하는 의결기구이다. 경우에 따라 임시총회가 회집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성총회는 총회와 다르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총회는 하나님 앞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을 결단하는 거룩한 모임이었다. 사람끼리 모여 진행하는 회의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고 의견 상충이 있을 수 있다. 시시비비로 시간을 지연할 수도 있고 감정양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총회는 그럴 수도, 그래서도 안된다. 세속집단의 양태를 그대로 재연한다면 성총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108회 총회는 성총회의 본연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총회를 이끄는 집행부의 책임이 크다. 사(私)보다 공(公)에 우선해야 하고 좌나 우로 치우치면 안된다. 우린 치우치지 않는다는 입장표명보다 총대들의 인정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총회가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든지 방향이 설정된다는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라야 한다. 선악평가는 주이신 하나님 앞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어전임을 상기해야 한다.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두는 것도, 제 것인 양 오용하는 것도 옳지 않다. 어떤 청지기인가에 따라 총회의 향방이 달라지고 진로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TV인터뷰에 나선 중소기업인의 말이 떠오른다. “존경받지 못하더라도 지탄받지 않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 우리들의 과실로 한국교회가 지탄받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정도를 벗어나면 그 공동체는 표류하게 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총회는 누가 일구는가, 그것은 총대들의 몫이다. 성총회는 거룩함을 따르고 닮는 총대들이 만든다. 108회 총회가 어떤 총회가 될 것인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어떻게 폐회될 것인가는 총대들이 져야할 책임이다. 발언의 수위조절과 건덕 지키기는 물론 지역이나 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하거나 편가르기는 총회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소신과 고집은 같지 않다. 소신은 옳은 것을 옳다고 믿는 것이고, 고집은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우기는 것이다. 소신은 강할수록 유익하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과 교회공동체의 정도를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고집은 백해무익하다. 개인의 인격을 낮추고 총회의 방향과 진행을 어지럽힌다.
소신과 고집의 혼동으로 교회공동체나 총회를 가로막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회무진행의 묘를 살려 총회에 상정된 의안들은 총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임원회’로 넘기는 것은 현명한 결의가 아니다.
108회 총회는 성총회로 개최되고 진행되고 폐회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전세계교회가 우리네 일거일동을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108회 총회가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성총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